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신년 전략회의는 14일부터 나흘간 진행된다. 유임된 한종희 DX부문장과 경계현 DS부문장이 각각 주관해 사업 부문별, 지역별로 현안을 공유한 뒤 내년 사업 목표를 설정한다. 14일에는 전사와 모바일경험(MX), 15일에는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 부문의 사업 계획이 논의된다. 이재용 회장은 직접 참석하지 않는다. 신설된 미래사업기획단 등 조직 운영 방안은 다뤄지지 않을 예정이다.
DX 부문은 경쟁력과 수익성 향상 방안 마련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VD/생활가전의 올해 영업이익이 1조3100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4100억 원) 대비 7% 줄고 LG전자 생활가전(2조1145억 원)에도 추월당했다.
업계는 TV 시장이 내년에도 불황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가 이어지는 LCD 시장 대신 올레드(OLED) TV 수요 회복에 집중하면서 하이엔드 제품을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사장으로 승진한 1970년생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이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용 사장은 TV 개발 전문가로 2021년 개발팀장을 역임한 이후 기술·영업·전략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업 성장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기출시로 프리미엄 제품의 신작 출시 공백을 줄이고 애플과의 경쟁에서 이겨 상반기 실적을 높이려는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부문은 내년 글로벌 시황을 전망하고 초격차 기술 전략 등이 검토 과제이다. 최근 2년간 극심한 수요 부진을 겪은 메모리 반도체가 호조를 띄고 있다. 특히 D램은 4분기 흑자전환이 확실시되고 있다. 다만 낸드 정상화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전략 설정이 필요하다.
시스템 반도체 수요 회복도 절실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파운드리를 포함한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 적자가 1조 원을 넘었다.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에서도 대만 TSMC와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3분기 기준 TSMC는 57.9%, 삼성전자는 12.4%다. 초미세공정 기술 경쟁력 강화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