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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비곗덩어리 삼겹살 공분했는데 ...하나로마트, 비계 가득 삼겹살 눈속임 판매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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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비곗덩어리 삼겹살 공분했는데 ...하나로마트, 비계 가득 삼겹살 눈속임 판매 의혹
  • 이은서 기자 eun_seo1996@csnews.co.kr
  • 승인 2023.12.14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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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대형마트들이 비계 삼겹살로 홍역을 치른 가운데 최근 농협하나로마트에서 비곗덩어리인 삼겹살을 돌돌 말아 눈속임 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농협하나로마트 측은 김장철과 맞물려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 기계로 작업하면서 발생한 실수라고 입장을 밝혔다. 소비자에게는 사과와 함께 보상하겠다고 전했다. 

전남 목포에 사는 이 모(남)씨는 12월 7일 농협하나로마트의 한 지점에서 삼겹살을 9400원(100g당 2250원)어치 구매했다. 돌돌 말려 포장된 삼겹살이 신선해보였고 가격도 저렴해 구매를 결정했다고.

집으로 돌아와 삼겹살을 구우려고 펼쳤던 이 씨는 기가막혔다. 겉면에 둘러져 있던 네 줄은 삼겹살과 비계가 적절했으나 나머지 아랫쪽 네 줄은 절반 이상이 비계였다.
 

▲ 돌돌 말려 있던 삼겹살을 펼쳐보니 비계가 절반이었다
▲ 돌돌 말려 있던 삼겹살을 펼쳐보니 비계가 절반이었다

정육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지인에게 삼겹살 이미지 보내자 “이런 품질의 삼겹살은 아예 판매하지 않고, 반품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비계를 다 제거하고 나니 먹을 게 거의 없었다. 비계를 숨기기 위해 돌돌 말아 판매한 게 아닌가 싶다. 눈속임 행위는 사기나 마찬가지인데 중대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농협하나로마트 측은 김장철과 맞물려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서 기계로 작업하다 보니 이 같은 실수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소비자에게 사과하고 보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 초 다른 업체에서 비계 삼겹살로 논란이 된 후 하나로마트도 삼겹살 품질 검수에 더욱 신경을 써왔다. 다만 김장철에 일손이 부족해 기계로 삼겹살 커팅 작업을 하다 보니 이러한 실수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돼지고기 가공·유통업체의 품질을 담당하고 있는 농림축산식품부 측은 빠른 시일 내로 농협 등 일부 유통업계와 협업해 삼겹살 지방함량 표시의 시범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농식품부는 삼겹살의 지방함량 표시 권고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삼겹살 지방 부위의 구체적 수치를 표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구체적 수치를 통해 지방 함량을 표기할 경우 허위 표시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신에 ‘삼겹살이 많은 부위’ 등 대략적 표시를 통해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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