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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2차 형제의 난’ 덕에 지배력 더 굳건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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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2차 형제의 난’ 덕에 지배력 더 굳건해져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12.15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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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경영권 탈취를 시도한 가운데 조양래 명예회장이 지원에 나서면서 조현범 회장의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지는 결과가 나오게 됐다.

조 회장 입장에서는 ‘2차 형제의 난’ 덕분에 지배력을 공고히 해 3차전 발발 가능성을 없애는 결과를 얻게 됐다.

1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주식 230만718주를 장내매수했다.

조 명예회장은 15일 6만주, 18일 22만3000주를 추가로 매입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조 명예회장은 한국앤컴퍼니 지분 2.72%를 확보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조 회장과 우호지분은 42.89%에서 44.75%로 늘어났다.

조 명예회장의 지원으로 한국앤컴퍼니 지분 0.9%를 보유한 hy도 조 회장의 우군이 확실히 됐다는 평가다.

윤호중 hy 회장은 조 명예회장과 서울 성신초등학교를 같이 다닌 40년 지기 친구다. hy는 조 회장이 한국앤컴퍼니 경영권을 잡은 2021년 160억 원을 들여 지분을 확보했다.


이럴 경우 조 회장 우호지분은 45.65%가 된다. 국민연금이 3.8% 지분을 보유한 것을 감안하면 조 고문 측이 과반 이상의 지분을 매입하려면 시중에 있는 주식을 모두 사들여야 한다.

공개매수가를 현행 2만 원에서 더 높이는 방법도 있지만 조 명예회장이 3000억 원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과반 이상의 지분 확보는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실제 조 명예회장은 조 회장 지원을 위해 평균 2만2056원으로 지분을 매입했다.

조 고문 측이 공개매수 데드라인인 15일까지 공개 매수가를 올리지 않는다면 조 회장의 지배력만 강화시킨 채 경영권 분쟁은 싱겁게 막을 내리게 되는 셈이다.

매수가를 올리는 것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조 명예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3000억 원의 현금이면 주당 2만5000원으로 계산해도 한국앤컴퍼니 지분 12% 매입이 가능하다.

조 명예회장은 형제의 난 2차전 발발 즉시 “개인 자금을 투입해서라도 경영권을 지키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조 명예회장은 2020년 조 회장에게 자신의 한국앤컴퍼니 보유 지분 전량인 23.59%를 시간 외 대량 매매 방식으로 매각해 약 3000억 원을 확보한 바 있다.

한편 한국앤컴퍼니는 지난 5일 조 고문과 조 명예회장 차녀 조희원 씨, 조 고문의 자녀 조재형‧조재완 씨 등을 특별관계자에서 제외시켰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조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은 단순 추가 취득”이라고 밝혔다.

조 고문과 함께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이날 오전 금융감독원에 조양래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과 관련해 시세조종이 의심된다며 조사를 요청하며 대응에 나섰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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