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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내년에도 사상 최대 실적?...상생금융·ELS손실·PF부실은 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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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내년에도 사상 최대 실적?...상생금융·ELS손실·PF부실은 뇌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3.12.19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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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대 금융지주의 연간 당기순이익이 16조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에도 이같은 플러스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이 유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지만 상생금융 강화와 ELS 손실규모, 부동산PF 부실 우려 등 다양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상황이다.

◆ 내년 순이익 17조 돌파할 수 있을까? 일회성 비용 발생 가능성 높아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4대 금융지주의 연간 당기순이익(지배주주 기준)은 전년 동기대비 3.7% 증가한 16조311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이 견조하게 증가하면서 6대4 수익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KB금융지주(회장 양종희)가 사상 처음으로 연간 당기순이익 5조 원을 돌파하며 1위에 오를 전망이다. 

신한금융지주(회장 진옥동)는 투자상품 사적화해 이슈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올해 당기순이익이 전년과 비슷한 4조6662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됐고 하나금융지주(회장 함영주)도 순이익이 전년 대비 3.7% 증가한 3조704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지주(회장 임종룡)는 상반기 은행 충당금 적립으로 인해 순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4대 금융지주는 내년에도 3~4% 수준의 순이익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4대 금융지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4% 증가한 17조295억 원으로 사상 처음 순이익 17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도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은행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우려되지만 그동안 은행과 증권사 실적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유가증권 관련이익과 외환 관련이익은 증가하면서 실적 방어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일회성 비용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변수다. 대표적으로 금융당국 주도로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생금융' 논란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금융지주 및 업권별 CEO 간담회를 갖고 연일 금융권에 자영업자·소상공인 이자부담 경감을 위한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금융권은 이자부담 경감대책과 각 업권에 맞는 세부적인 지원 규모를 현재 산정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은행권은 지난해 국내 은행 연간 당기순이익의 10%에 해당하는 1조8000억 원 규모의 상생금융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부동산PF 부실 및 가계대출 연체 우려도 변수 중 하나다. 주로 2금융권에 해당되는 부동산PF 문제의 경우 올해 9월 말 기준 대출잔액이 134조 원을 돌파했고 연체율은 2.42%를 기록하며 올 들어서만 2배 넘게 상승했다. 실제로 증권사, 저축은행 등 주요 2금융권 계열사들은 조달금리 상승 부담과 충당금 적립으로 올해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PF 사업장 부실에 대해 자기책임과 시장원칙에 따른 정리한다고 강조하는 등 금융당국도 부동산PF 부실을 우려하고 있어 연체 리스크 또는 추가 충당금 적립 등 2금융권 계열사의 추가적인 수익성 하락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팬데믹부터 이어진 대출 부실 우려로 인한 대손충당금 확대 가능성도 높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달 은행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국내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전년 대비 2조2000억 원 증가한 10조 원으로 예상했는데 지난해부터 은행 연체율이 꾸준히 상승 중이고 코로나19 시기 진행된 대출의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조치 신청 종료로 인한 손실 가능성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리 인하시 2금융 계열사들은 조달금리 부담이 완화되면서 수익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나 은행은 대출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 하락 등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이자이익 반등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연체율 상승에 따른 충당금 증가로 실적 감소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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