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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계열사 CEO 인사 "안정 택했다"...불확실한 금융 환경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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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계열사 CEO 인사 "안정 택했다"...불확실한 금융 환경 대응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3.12.19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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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가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안정적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내년부터 부동산PF 및 가계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고 금융권 전반으로 상생금융 압박이 거세지는 등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연착륙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지주(회장 진옥동)는 임기 만료된 계열사 CEO 대부분을 연임시켰고 하나금융지주(회장 함영주)도 보험계열사 등 일부 CEO만 교체했다. 

KB금융지주(회장 양종희)가 그나마 큰 폭의 인사를 단행했지만 계열사 내부 인사를 중용하는 기조를 보였다. 우리금융지주(회장 임종룡)는 아직 계열사 CEO 인사를 실시하지 않았지만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CEO가 적은 편이다. 

◆ 예상 밖 CEO 연임 릴레이 신한금융..."철저한 리스크 관리 필요"

우선 신한금융지주는 진옥동 회장 부임 후 첫 연말 인사라는 점에서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됐지만 CEO가 모두 유임되면서 안정적 기조를 이어갔다. 

신한금융은 임기만료 CEO 11명 중에서 무려 9명이 연임됐다. 다만 올해 말 해체되는 신한AI와 단일 대표체제로 전환되는 신한자산운용을 제외한다면 사실상 전부 연임된 셈이다.
 

▲ 신한금융지주는 진옥동 회장 체제 첫 연말 인사에서 계열사 CEO 전원 유임을 선택했다.
▲ 신한금융지주는 진옥동 회장 체제 첫 연말 인사에서 계열사 CEO 전원 유임을 선택했다.

특히 신한투자증권 김상태 대표와 신한자산운용 조재민 대표에 대해서는 연임 임기를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늘리며 책임경영을 보장하는 행보를 보였다. 

신한금융은 예측 불가의 위기 상황에 대한 적극적이고 능동적 대응을 위해 각 자회사의 현안을 가장 잘 알고 있고 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검증된 CEO를 중용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고 그 결과 임기만료 자회사 CEO 전원 연임을 추천했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 측은 "시장 불확실성 확대, 예측 불가능한 잠재적 리스크 증가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일선 자회사의 위기 대응력을 높이고 기초체력과 현장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회사 사장단에 대한 리더십 변화를 최소화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 하나금융도 '핀셋 인사'로 최소화...KB금융은 인사폭 컸지만 내부출신 적극 발굴

내년 함영주 회장 임기 3년차에 돌입하는 하나금융지주도 필요한 부분에만 핀셋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은행, 증권, 카드 등 핵심 계열사 CEO가 모두 바뀌었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임기 만료를 앞둔 10명 중 7명이 연임됐다. 

우선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보험 계열사 CEO는 모두 바뀌었다. 하나손해보험 대표이사에는 외부 출신인 배성완 전 삼성화재 부사장이 내정됐고 하나생명은 자금운용 전문가인 남궁원 하나은행 부행장을 소방수로 투입됐다. 특히 하나생명은 현직 대표이사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문책성 인사 성격이 짙다. 

반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내부출신 인사인 정해성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개발투자부문장(부사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지난 11월 양종희 회장이 취임한 KB금융지주는 인사 변화폭은 컸지만 내부 인사를 적극 등용하면서 변화 속 안정적 기조를 가져갔다. 

올해 12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 10명 중에서 6명을 교체했지만 후임 CEO를 금융지주나 은행이 아닌 각 계열사 내부인사로 기용했다. 자리가 바뀐 6명 중에서 3명이 계열사 출신이다.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이홍구 KB증권 WM부문 대표, 구본욱 KB손보 대표,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서혜자 KB저축은행 대표, 성채현 KB부동산신탁 대표, 빈중일 KB캐피탈 대표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이홍구 KB증권 WM부문 대표, 구본욱 KB손보 대표,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서혜자 KB저축은행 대표, 성채현 KB부동산신탁 대표, 빈중일 KB캐피탈 대표

박정림 대표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으면서 교체가 불가피했던 KB증권 WM부문 대표에는 이홍구 KB증권 WM영업총괄본부 부사장,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후임으로는 구본욱 KB손보 리스크관리본부 전무가 내정된 것이 대표적이다.

전임자가 모두 KB국민은행 출신이었지만 후임자로 선정된 두 사람은 모두 내부 출신이면서 피인수법인(KB투자증권, 럭키화재) 출신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후임으로 내정된 김영성 KB자산운용 연금&유가증권부문 전무도 자산운용 내부 출신이다. 연금 및 TDF 부문 성과가 발탁 배경으로 꼽힌다. 

연임된 4명 역시 당초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었던 인물들이었지만 안정적 기조 바탕으로 연임이 확정됐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 KB증권(IB부문)과 KB국민카드 대표이사가 모두 연임됐다. 

지난 달 먼저 인사가 진행된 KB국민은행은 이재근 행장이 1년 연임됐다. 이 행장 취임 후 KB국민은행이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성현 KB증권 IB부문 대표는 지난 2019년 1월부터 임기를 이어온데 이어 이번에 1년 연임에 성공하면서 6년 째 KB증권을 이끌게 되었고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역시 올해 실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연임에 성공했다. 

특히 카드업권의 경우 조달금리 상승과 수수료 인하로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고 내년에도 수익성 개선이 녹록치 않다는 점에서 안정적 기조 인사를 통해 어려운 업황을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는 평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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