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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 백신유통사업 매출 공백 ‘카나브’로 메운다...수익성도 개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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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 백신유통사업 매출 공백 ‘카나브’로 메운다...수익성도 개선 전망
  • 정현철 기자 jhc@csnews.co.kr
  • 승인 2023.12.2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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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대표 곽달원)이 내년 백신사업 종료로 인한 매출 공백을 ‘카나브’로 채운다. HK이노엔과 보령(대표 장두현)은 20일 각 사의 대표 제품인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를 공동판매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HK이노엔은 지난 2021년 한국MSD(대표 김알버트)로부터 백신 7종을 들여와 유통 및 판매를 담당했다. HK이노엔은 MSD 백신을 통해 연 200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얻었다. 그러나 내년부터 백신 사업을 종료하게 되면서 매출 공백 우려가 나왔다.

HK이노엔은 이번 보령과의 계약으로 한숨 돌리게 됐다.  HK이노엔은 보령과 케이캡-카나브 공동판매 계약을 맺으면서 케이캡의 코프로모션 계약 수수료는 낮추고 연 매출 1000억 원대의 카나브 공동판매권을 얻었다.

2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K이노엔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0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영업이익 또한 434억 원으로 1.6% 감소했다.

HK이노엔은 지난 2021년 한국 MSD로부터 백신 7종을 들여온 이후 매출이 크게 늘었다.

2021년 매출액은 7698억 원으로 전년 5984억 원 대비 28.6% 증가했다. 이중 MSD백신 매출액은 1924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에도 연 매출 8465억 원을 올리며 10% 증가율을 보였다. MSD백신 매출액은 2006억 원으로 4.3% 증가하며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그러나 MSD 백신은 수익성 측면에서는 큰 효과를 가져다주지 못했다. 백신 도입 연도 영업이익은 5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2%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백신 품목은 콜드체인 등 자체 유통설비를 갖추지 못한 상태에선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수익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HK이노엔은 올해 초부터 MSD백신 중 폐렴구균 백신인 프로디악스23 판권을 포기하는 등 백신 사업을 줄여왔다. 지난달엔 한국MSD가 나머지 6종 백신에 대해 보령 등 타 제약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제약업계에서 HK이노엔이 연 2000억 원 규모의 매출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관심이 쏠린 가운데, 20일 HK이노엔은 보령과 ‘케이캡-카나브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내년 1월부터 각 제품에 대한 국내 공동 영업 및 마케팅을 진행한다. 

대상 품목은 케이캡 전 제품인 케이캡정, 케이캡구강붕해정과 카나브 제품군(이하 카나브패밀리) 중 카나브와 복합제인 듀카로, 듀카브, 듀카브플러스 총 4종이다.

케이캡은 HK이노엔의 국산 30호 신약 P-CAB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의하면 지난해 처방액만 1321억 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연 매출 100억 원 이상) 제품이다.

카나브는 보령의 국산 15호 신약 고혈압치료제로 카나브패밀리의 처방액은 1503억 원에 달한다. 케이캡과 마찬가지로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HK이노엔은 2019년부터 올해까지 종근당(대표 김영주)과 케이캡을 공동판매해 왔다. 출시 이후 케이캡의 연 매출액이 160% 이상 증가하면서 향후 새 계약은 HK이노엔에 유리한 방면으로 이루어질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이번 보령과의 계약으로 HK이노엔은 케이캡에 대한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카나브 도입으로 백신 사업 종료로 인한 매출 공백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케이캡에 대한 새 계약은 수익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수수료율을 개편했다”며 “내년 카나브를 포함해 수익성이 높은 경구제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카나브는 2010년 출시 후 복합제 개발로 제품군을 늘리면서 매출 규모를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해에는 카나브패밀리의 연 매출액은 134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5% 증가했다.

곽달원 HK이노엔 대표는 “양사 모두 블록버스터 신약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경험이 있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향후 보령과 추가 파트너십 기회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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