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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리볼빙 잔액 계속 증가, 신한카드 1조6000억 가장 많아...현대카드만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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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리볼빙 잔액 계속 증가, 신한카드 1조6000억 가장 많아...현대카드만 감소
  • 신은주 기자 shineunju0@csnews.co.kr
  • 승인 2023.12.26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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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의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이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리볼빙은 카드 결제 대금의 일부만 갚고 다음 달로 결제를 미루는 서비스다. 다음 달 결제일에는 잔여 결제 대금과 리볼빙 수수료를 합산해 납부해야 한다. 

당장 결제하지 못한 대금이 연체로 잡히지 않아 신용도가 하락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수료율이 높아 채무금액이 순식간에 불어날 수 있다.

2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카드사(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우리, 하나, 비씨카드)의 리볼빙 이월잔액은 11월 말 기준 7조5115억 원이다. 올해 3월 말에 감소했다가 4월부터 11월까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카드사별로는 현대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들의 리볼빙 이월잔액이 작년 말 대비 모두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7.8% 증가한 1조6128억 원을 기록해 카드사 중 잔액이 가장 많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으로 인한 취급액이 증가해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리볼빙 잔액이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신한카드는 8개사 중 회원 수가 가장 많아 취급액도 가장 많기 때문에 리볼빙 잔액이 많다"고 설명했다. 

자체 카드 비중이 낮아 전년 말에는 리볼빙 잔액이 34억 원에 그쳤던 비씨카드도 올해에는 101억 원 증가한 135억 원을 기록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자체 카드를 발급하기 시작하면서 회원 수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카드의 리볼빙 이월잔액은 9925억 원으로 21.5% 감소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자산 건전성에 중심을 두고 꾸준히 리볼빙 증가 폭을 줄여나가고 있다"며 "카드 한도 전략을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신규 약정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리볼빙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볼빙 수수료율은 신용점수에 따라 차등 적용되며 통상적으로 신용점수가 낮을수록 수수료율이 높다. 

지난달 8개 카드사들이 신용점수 700점 이하에 적용한 평균 금리는 17%에서 19% 사이에 분포했다. 

국민카드와 현대카드가 19.19%로 가장 높은 수수료율을 적용했고 비씨카드가 19.12%로 두 번째로 높았다. 삼성카드의 수수료율이 17.37%로 가장 낮았다.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의 리볼빙 잔액 증가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리볼빙 광고 실태를 점검하고 소비자 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최소결제,' 일부결제' 등 리볼빙 개념을 오인할 수 있는 광고 문구를 고치도록 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신중히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일각에서는 증가하는 리볼빙 잔액이 카드사들의 건전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카드사들의 3분기 공시에 따르면 현대카드를 제외한 7개사의 연체율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하나카드, 우리카드, KB국민카드의 연체율은 2%를 넘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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