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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톡] 라인게임즈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뛰어난 원작 고증으로 몰입감 UP...그래픽·콘텐츠는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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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톡] 라인게임즈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뛰어난 원작 고증으로 몰입감 UP...그래픽·콘텐츠는 아쉬워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4.01.02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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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게임즈가 지난달 22일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출시했다.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26년 만에 돌아온 창세기전을 직접 플레이 해봤다.

창세기전2는 지난 1996년 출시돼 소프트맥스를 한때나마 국내 최고의 개발사로 만든 도스용 PC 패키지 게임이다. 시뮬레이션 롤플레잉(SRPG) 장르로 출시됐으며 방대한 스토리로 호평을 받으며 명작 반열에 올랐다.

▲창세기전이 돌아왔음을 알리는 초기 화면.
▲창세기전이 돌아왔음을 알리는 초기 화면.

이번 작품을 플레이하기 전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창세기전 모바일 버전인 ‘아수라 프로젝트’의 존재였다.

최근 진행한 베타 테스트에서 회색의 잔영과 일러스트, 그래픽 등이 굉장히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굳이 회색의 잔영을 따로 사서 플레이해봐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온 이올린.
▲돌아온 이올린.
▲G.S에게 자꾸 시비를 걸어오는 르카르노 스탠리.
▲G.S에게 자꾸 시비를 걸어오는 르카르노 스탠리.

하지만 막상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보니 이같은 걱정은 기우였다. 아수라 프로젝트와 많은 리소스를 공유하고 있긴 하지만, 회색의 잔영은 원작의 스토리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우선 게임의 첫 인상을 결정하는 그래픽은 평범했다. 2D로 출시된 원작과 비교하면 나쁘지는 않았지만, 간혹 10년 전 출시된 3D 게임을 보는 듯 픽셀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또 플레이 도중 게임이 자주 끊겼고 강제종료 현상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패치를 통한 최적화가 시급해 보인다.

▲그래픽이 나쁘진 않았지만 고퀄리티라고 말하기엔 어딘가 부족해보인다.
▲그래픽이 나쁘진 않았지만 고퀄리티라고 말하기엔 어딘가 부족해보인다.
▲G.S와 이올린의 첫 만남.
▲G.S와 이올린의 첫 만남.

SRPG로서의 매력도 아쉬웠다. 난이도를 이지로 설정하고 플레이하면 직접 플레이하지 않고 턴 종료 후 자동모드로 충분히 스테이지 클리어가 가능한 수준이었다.

다만 노멀 모드 이상부터는 난이도가 다소 오르기 때문에 게임에 SRPG의 장르적 특성과 창세기전만의 여러 기믹들을 충분히 익히고 플레이하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속성과 지형 등 여러 기믹들을 이용한 전략적 플레이 요소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탐색 모드는 스토리 진행을 위한 수단일 뿐 숨겨진 아이템을 찾는다거나 하는 콘텐츠가 부족해 플레이하는 맛을 살리진 못했다.

▲초필살기를 사용하는 이올린.
▲초필살기를 사용하는 이올린.
▲강력한 위력을 자랑한다.
▲강력한 위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번 작품은 창세기전의 서사에 집중한 작품이다. 기억을 잃은 G.S와 왕국을 재건하려하는 이올린, 팬드래건 최고의 왕으로 성장해나가는 라시드의 이야기를 다양한 컷신을 활용해 몰입감있게 담아냈다.

스위치라는 콘솔 플랫폼 선택도 좋았다. 기기 성능을 한계까지 끌어올리진 못했지만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고 창세기전의 스토리 라인을 조금씩 따라가는 맛이 있다. 또 추억 속의 캐릭터들, 다양한 기술, 초필살기의 연출 장면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쓰러지는 이올린을 안아드는 G.S.
▲쓰러지는 이올린을 안아드는 G.S.
▲빙룡을 만난 라시드.
▲빙룡을 만난 라시드.

직접 플레이해본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원작을 플레이해봤다면 충분히 선물같은 작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들었다.

뛰어난 원작 고증으로 등장인물들에 쉽게 몰입할 수 있어 역할놀이를 뜻하는 RPG(Role-Playing Game)의 본질에 충실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래픽이나 최적화, 콘텐츠의 부실함은 창세기전 IP의 화려한 부활을 바라던 팬들에겐 아쉬움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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