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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반토막...현대건설 5년 연속 1위, 포스코이앤씨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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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반토막...현대건설 5년 연속 1위, 포스코이앤씨 2위
  • 천상우 기자 tkddnsla4@csnews.co.kr
  • 승인 2024.01.0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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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들의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반토막 났다. 최근 몇 년간 건설사들이 앞다퉈 정비사업 수주고를 자랑했던 것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현대건설은 연말 '안양 평촌 공작부영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수주를 통해 포스코이앤씨를 제치고 5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1위로 마무리했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건설사 중 호반건설을 제외한 9개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총 18조8600억 원으로 전년(40조3051억 원) 대비 53.2% 감소했다.

지난 2022년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등 6곳이 수주 신기록을 세운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에 분위기가 확 바뀐 것이다.
 

도시정비사업 수주킹 자리는 현대건설이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9조3395억 원으로 업계 최고 기록을 경신한 2022년 대비 50.6% 감소했지만 4조6121억 원의 수주고를 쌓으면서 5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줄곧 포스코이앤씨에 밀려 2위를 유지하다가 12월 30일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이뤄 입찰한 안양 평촌 공작부영아파트 리모델링 사업(현대건설 지분 45%, 2908억 원)에 시공사로 선정되며 연말을 이틀 남기고 역전에 성공했다.

지난해 건설사들 중 가장 적극적인 수주 행보를 보인 포스코이앤씨는 사상 첫 수주킹 자리를 기대했지만 아쉽게 2위로 마감했다. 포스코이앤씨는 4조5988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0.3% 증가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수주한 주요 도시정비 사업은 ▲평촌 초원세경 재개발 ▲부산 해운대상록 리모델링 ▲평촌 향촌롯데 3차, 현대 4차 재개발 ▲송파 거여4단지 리모델링 등이다. 특히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리모델링 사업으로만 1조9504억 원의 신규 수주를 따냈다. 전체 실적에서 45% 비중을 차지한다.

그간 도시정비사업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삼성물산은 지난해 10대 건설사 중 수주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 삼성물산은 ▲송파 가락상아2차 아파트 리모델링 ▲송파 가락쌍용2차아파트 리모델링 ▲울산 중구 B-04재개발 사업 등 총 2조1000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포스코이앤씨와 삼성물산을 제외한 나머지 건설사들의 수주액이 모두 줄었다.

롯데건설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4조3638억 원에서 51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88.1%나 급감했다. 수치가 집계된 9개사 중 감소세가 가장 컸다.

GS건설과 DL이앤씨는 올해 각 4건의 사업에서 1조5878억 원, 1조1824억 원을 수주하며, 전년 대비 수주액이 74.8%, 75.8% 감소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17일 5704억 원의 여의도 공작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추가 확보함에 따라 수주액을 1조6858억 원으로 늘었지만 지난해(5조2759억 원)와 비교하면 68%나 줄었다.

이처럼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부진한 것은 공사비 인상과 부동산 시장 침체 때문이다. 공사비는 급등한 반면, 청약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건설사들이 선별적 수주 전략을 세우며 몸사리기에 돌입한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무리해서 수주를 진행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공사비와 부동산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는 건설사들의 지속적인 선별적 수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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