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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 큰손 VIP·2030 겨냥 매장 리뉴얼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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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 큰손 VIP·2030 겨냥 매장 리뉴얼 속도전
  • 이은서 기자 eun_seo1996@csnews.co.kr
  • 승인 2024.01.0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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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업계가  점포 매장 구성을 변화시키기 위한 리뉴얼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사는 공통적으로 VIP와 2030세대를 끌어 들이기 위해 공간의 가치를 극대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는 '강남점'을, 롯데는 '잠실점', 현대는 '더현대서울'을 필두로 일제히 매장 면적을 더 늘리고, 카테고리별 매장을 전문화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주력 점포인 강남점은 기존 면세점으로 운영하던 공간을 백화점으로 확장하고, 국내 최대 식품관으로 재단장한다. 카테고리별로 매장을 전문·세분화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은 매출 대부분이 VIP에서 나온다. 지난해 12월 기준 강남점 전체 고객 가운데 VIP가 올리는 매출 비중은 절반 수준인 49.9%에 달했다. 이는 신세계 다른 점포 평균(35.3%)와 비교, 월등히 높은 수치이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소비침체에도 불구하고 VIP 고객 중심으로 국내 단일 점포 최초 연매출 3조 원을 넘어섰다. 

신세계는 강남점의 VIP 고객 비중이 높은 이유로 카테고리별 세분화된 매장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강남점은 패션·화장품·주얼리 등 각각의 카테고리에서 이른바 3대 명품인 ‘에루샤’를 비롯해 구찌, 디올 등 럭셔리 브랜드들의 세분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강남점을 국내 최대 식품관으로 재단장한다. 이미 명품과 인기 패션 브랜드 라인업을 고루 갖춘 강남점에 식음(F&B) 콘텐츠 역량을 강화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식품의 경우 다른 상품 구매로 이어지는 연관 구매율이 가장 높은 품목이라 집객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강남점은 기존 신세계면세점으로 운영하던 공간을 백화점으로 확장한다. 면적으로 따지면 기존 8만6942㎡에서 9만9594㎡까지 넓힐 계획이다. 이는 서울 백화점 중 최대 면적인 더현대서울(8만9256㎡)보다 넓다. 

롯데백화점은 주요 점포인 잠실점에 차별화된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키는 리뉴얼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백화점, 에비뉴엘, 롯데월드몰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국내 최대 쇼핑 타운으로 자리 잡겠다는 의도다. 

롯데 잠실점은 2021년에 롯데월드몰을 편입해 운영 면적을 5만 평으로 늘렸다. 이 공간에 MZ세대를 끌기 위한 패션·식품 등 신진 브랜드를 끊임없이 입점시키고  있다. 롯데 잠실점은 지난 한 해에만 새 브랜드 100개 이상을 입점 시켰다.  

지난해 롯데 잠실점은 연매출 2조 원대 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업계 2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올해 롯데백화점은 점포 리뉴얼 등 오프라인에 6815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75.2% 늘어난 금액이다. 잠실점 등 주요 점포외에도 대구점, 상인점, 울산점, 포항점, 대전점, 광주점 등 지방 10개 점포를 재단장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롯데백화점은 정준호 대표 직속 중소형점TF를 신설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을 앞세워 리뉴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더현대서울은 오픈 2년 9개월 만에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백화점 중 최단기간 기록이다.  

특히 더현대서울은 ‘영패션’ 매출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젊은 고객층에게 ‘인스타그래머블’한 장소로 인식될 수 있도록 MZ세대가 선호하는 패션 브랜드를 대거 유치하는 식이다. 실제로 ‘마뗑킴’, ‘시에(SIE)’ 등 2030세대가 열광하는 온라인 기반 패션 브랜드의 ‘백화점 1호 매장’을 잇따라 유치했다. 이 결과 전체 매출 중 영패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3.9%로, 2021년 6.2%와 비교해 큰 폭 늘었다. 

올해 현대백화점은 부천 중동점을 중심으로 식품관 개편에 나선다. 중동점은 지난해 12월부터 지하 1층 식품관을 중심으로 리뉴얼에 돌입해 오는 4월 순차 오픈 후 10월에는 그랜드 오픈을 진행할 계획이다. 일부 층도 리뉴얼을 통해 해외패션 MD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공간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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