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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코, 항공‧호텔 등 보유 기업과 시너지로 남양유업 실적 개선 기대...구조조정 나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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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코, 항공‧호텔 등 보유 기업과 시너지로 남양유업 실적 개선 기대...구조조정 나설듯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4.01.0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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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가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일가와 2년여 간 이어진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하면서 남양유업의 경영 개선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실적 개선 외에 과거 대리점 갑질과 불가리스 사태, 오너 일가 마약 등으로 추락한 남양유업의 이미지 쇄신도 풀어야 할 과제다.

한앤코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호텔‧항공 기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남양유업 실적에 힘을 보태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쇄신을 위해선 사명 및 CI 변경을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과거 인수 사례처럼 인적 구조조정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4일 대법원 민사2부는 한앤코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간 주식양도소송 상고심에서 원심을 확정하며 한앤코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 판결로 한앤코는 홍원식 회장 등 최대주주 일가 3명이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 52.63%를 3107억 원(주당 82만 원)에 인수하게 된다. 한앤코는 “긴 분쟁이 종결되고 이제 홍 회장이 주식매매계약을 이행하는 절차만 남았다. 홍 회장 측이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지난 2021년 5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으나 그해 9월 홍 회장이 한앤코에 돌연 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소송전으로 이어졌다.

한앤코는 우선 2020년부터 4년째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남양유업의 경영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경영권을 인수한 뒤 가치를 올려 매각하는 바이아웃 투자전략을 취하는 사모펀드인 한앤코는 과거 웅진식품과 SK에코프라임 등을 매각하기까지 4~6년의 시간을 들여 강도 높은 체질개선 작업으로 성과를 냈다.

남양유업의 경우 인수 전략을 세운 시점에서 경영권 분쟁으로 2년여의 시간이 지난 만큼 기업가치 제고는 최우선 과제일 수밖에 없다.

한앤코는 남양유업의 경영 개선을 위해 펀드에서 인수합병(M&A) 포트폴리오로 보유하고 있는 호텔, 항공 업종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앤코는 2020년 9907억 원에 대한항공 기내식‧면세사업부를 인수했다. 또 한앤코는 호텔현대, 베스트웨스턴포항, 호텔르윈 등의 호텔 법인도 다수 보유 중이다. 기내식과 호텔 메뉴에 남양유업 제품이 사용되는 방식으로 시너지가 날 수 있다.

실제 남양유업은 이미지 쇄신으로 B2C(소비자 간 거래)에서 경쟁력이 예전만 못한 만큼 B2B(기업 간 거래)에서 활로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 2022년 사업 전략에 B2B 확장을 포함했다. 그해 말 카페 프랜차이즈로 우유 공급을 위한 첫 계약을 따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과거 웅진식품과 쌍용C&E, SK해운 등 한앤코에 인수된 다수의 기업은 1년 만에 직원 수가 10%가량 감소했다.

한앤코는 당초 남양유업이 보유한 기술력을 높게 평가해 인수에 나선 상황이라 이미지 개선만 제대로 이뤄지면 실적 반등에 문제가 없을 것이란 내부 평가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남양유업은 무차입 경영을 하기로 유명하다. 지난해 9월 기준 부채비율은 15.9%에 불과하다. 대급 지급여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406.7%로 매우 우량하다.

이를 위해 사명변경을 검토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크다. ‘남양’이란 이름 자체가 창업주 일가의 본관인 남양 홍 씨에서 나온 것이라 이 같은 추측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현재 홍원식 회장과 장남인 홍진석 상무 등 오너 일가가 다수로 있는 사내이사진도 전문경영인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홍 회장 차남인 홍범석 상무도 경영혁신추진단장으로 재직 중이다.

한앤코 측은 “주식매매계약을 조속히 이행하고 남양유업 임직원들과 함께 경영개선 계획을 세워갈 것”이라며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남양유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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