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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태영건설 워크아웃, 유동자산 1원도 사용안해" 강하게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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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태영건설 워크아웃, 유동자산 1원도 사용안해" 강하게 비판
  • 이예린 기자 lyr@csnews.co.kr
  • 승인 2024.01.0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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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태영건설 워크아웃(재무개선 작업)을 두고 ”대주주가 아닌 채권단이 일을 떠안아야 되는 상황이라는 점을 볼 때 견리망의(見利忘義: 이익을 보면 의리를 잊음)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원장은 4일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 인사회를 통해 “태영건설은 시한이 오는 11일이므로 이번 주말 전후 시점을 넘게 되면 사실상 산업은행 입장에서는 채권단을 설득할 시간이 없는 것을 알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관련 채권단설명회에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1549억 원)의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추진 및 매각대금의 태영건설 지원 ▲블루원의 지분 담보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62.5%) 담보제공 등 4가지 자구안을 내놓았다.
 
 


이 원장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특징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는데 이해관계들이 상당히 다른 측면이 있다"며 "대주단의 협약 동의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보다 더 진실하고 진정성 있는 대주 내지는 그룹의 커뮤니티먼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 아쉬운 것은 채권단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원하기로 한 기본적인 요건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TY홀딩스 지분을 지키는데 쓰이는 것이 현실이고 태영건설 자구계획 아니라 오너 자구계획이 아닌가 채권단이 의심을 갖는다. 수천억 유동자산이 있으면서 워크아웃에는 단돈 1원도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호황기 동안 태영건설은 시공 시행 등을 한꺼번에 도맡아하면서 1조 원이 넘는 이익을 지금 벌었고 그중 상당 부분이 사실 총수 일가의 재산 증식에 지금 기여한 바가 있다"며 ”지금 부동산 침체로 손실이 나는 다운턴에 들어서는 대주주가 아닌 협력업체 수분양자 채권단이 일을 떠안아야 되는 상황이라는 점을 볼 때 견리망의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른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원장은 워크아웃의 절차가 정부 당국이 답을 최종적으로 제시해 주는 형식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면밀하게 채무자 의견이 무엇인지 채권단 의견이 무엇인지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부족한 부분을 대주단이 향후 어느 정도의 유동성을 공급해야 이익이 제기가 될 수 있는지를 설명을 해줘야 채권단들이 내부에서 관계를 조정을 하고 협약을 도출해갖고 워크아웃을 게시해서 진행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태영건설이 지난달 29일 만기가 도래한 1485억 원 규모의 상거래채권 중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외담대) 451억 원을 갚지 않은 것과 관련해 “외담대를 정리하지 않고는 기초적인 신뢰의 축적이 어렵지 않는가 하는 부분이 있다”며 “외담대자금을 왜 금융권에 떠안으라고 하는지 강한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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