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2021년(2조2306억)을 한 해를 제외하고는 계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전방 산업 수요 부진과 중국산 LCD 공세가 원인이다. 2022년 2분기부터 6분기 연속 분기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적자 탈출 출구로 중소형 OLED 수요 증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애플 신형 '아이폰 15' 물량이 늘어나고 있고 PC 등 IT 제품 출하로 OLED 수요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관심을 끄는 부문은 중소형 OLED 시장이다. 최근 애플 ‘아이폰’과 노트북 등 중소형 IT 디바이스 시장에서 OLED 패널 탑재율이 늘어나고 있다. OLED는 픽셀이 직접 빛을 발생하기 때문에 얇고 구부리기 쉬운 디스플레이 패널을 만들 수 있다. 폴더블 등 고사양 노트북·모니터의 출시가 잇따르면서 OLED에 대한 수요도 올라가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 중소형 패널은 애플 태블릿 ‘아이패드’,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등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탑재된다. 올해 아이패드 프로에는 처음으로 OLED 패널이 탑재될 예정인데 예상 출하량은 1000만 대에 달한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절반씩 양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위해 LG디스플레이는 파주 사업장 내 6세대 중소형 OLED 생산 라인을 추가로 구축 중이다. 마무리 단계로 상반기 내 패널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또 수요가 줄고 있는 LCD 국내 생산을 2022년 12월부로 중단하며 비용효율화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는 중국 광저우 생산 공장 매각도 추진 중이다.
OLED 투자는 지속 늘릴 예정이다. 지난달 1조36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고 이 중 40%를 OLED 제품 출하 및 기반 확대·원재료 구매, 30%를 중소형 시설 투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업황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데 올해는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려 한다. 지난해 TV 시장이 많이 안 좋았는데 이 부문이 살아나야 (흑자전환)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면서 “사업구조도 교체 주기가 긴 대형 OLED보다 중소형으로 많이 바뀌어야 하는데 판로 개척 등에도 힘쓸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