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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그룹, 제약 업계 최초로 '자산 5조 기업집단' 가입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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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그룹, 제약 업계 최초로 '자산 5조 기업집단' 가입 초읽기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4.01.1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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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그룹이 전통 제약그룹 최초로 공시대상 기업집단 기준이 되는 총자산 5조 원에 육박하고 있다. GC녹십자 총자산은 2020년만 해도 3조 원대였으나 3년 만에 22%가 늘어 4조 원 후반대가 됐다.

지난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 혈액제제 ‘알리글로’가 올해 하반기 출시돼 실적에 반영될 경우 이익잉여금을 쌓아 총자산 확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C녹십자그룹 상장사 6곳과 비상장사 42곳의 총자산은 4조7725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과 비교하면 6.4% 증가했다.

상장사는 지난해 9월 말, 비상장사는 가장 최근 공시된 감사보고서 수치를 기준으로 계산했다. GC웰페어, 녹십자메디스 등 재무지표가 공개되지 않는 17개 비상장사는 제외했다. 이들 기업의 자산 규모는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

GC녹십자그룹의 총자산은 2020년 말 3조9200억 원에서 3년 사이에 21.8% 증가했다. 

GC녹십자는 2020년대 들어 눈에 띄는 설비 투자를 진행하지 않으면서도 총자산이 연 평균 7%가량씩 늘어났다.

그룹 대표기업인 GC녹십자(대표 허은철) 외형이 꾸준히 커지고 있고 2021년엔 녹십자셀과 녹십자랩셀(현 지씨셀)이 합병하면서 4000억 원 이상의 자본잉여금이 발생했다.

당장 대규모 설비투자가 예정된 게 없어 큰 폭의 총자산 증가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조 클럽 제약사 중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한 것도 외형 확대엔 걸림돌이다.

하지만 GC녹십자는 지난해 12월 18일 FDA에서 허가 받은 선천성 면역결핍증(일차 면역결핍증)에 사용하는 정맥 투여용 면역글로불린 10% 제제 ‘알리글로’의 실적 창출이 이익잉여금을 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C녹십자는 하반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혈액제제 시장조사기관 MRB에 따르면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13조 원 규모다. 또 혈액제제는 잦은 공급부족과 고령화에 따른 자가면역질환의 증가로 수요가 늘며 매년 약 8%씩 성장하고 있다.

면역글로불린 제제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지만, 일단 신약을 출시만 하면 시장 내에서의 경쟁강도는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혈액제제가 미국 시장 진입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C녹십자는 2009년 아시아 최대 규모의 혈액제제 공장을 오창에 준공했고, 2018년에는 생산능력을 2배로 키우는 설비증설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9월 기준 오창공장 가동률은 62%로 미국 판매 물량을 생산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되면 수출 여건 악화로 부진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헌터라제는 GC녹십자의 대표적인 고수익 상품이다. 헌터라제를 대표로 하는 일반제제류는 GC녹십자 매출에서 32% 비중을 차지한다. 혈액제제가 33%, 백신제제 25% 등이다.

총자산 5조 원 이상의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 부당지원, 편법 승계 등에 대한 감시를 받게 된다. 매년 4월 말 대기업집단 지정현황이 공개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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