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지난해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분기별 취급액은 1분기 1조6685억 원, 2분기 1조8587억 원, 3분기 1조4546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에 비해 39.5%, 44.9%, 53.7% 감소했다.
자산규모 상위 5개 저축은행(페퍼저축은행,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SBI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도 지난해 중금리대출 취급을 대폭 줄였다.
지난해 5개 저축은행의 분기별 취급 규모를 살펴보면 페퍼저축은행을 제외하고 중금리대출 취급액이 증가한 곳은 없다. 페퍼저축은행은 1분기에 4.8% 증가했지만 3분기에는 취급액이 적어 공시조차 되지 않았다.
페퍼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의 감소 폭이 눈에 띈다. 두 저축은행은 각각 70.6%, 76.6% 감소해 취급액이 1000억 원대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수신금리가 하락해도 연체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12~18%대 금리의 중금리대출을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이 안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중금리대출 금리 상한을 17.5%로 유지했다. 하지만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금리는 이미 17.5%에 도달해있다.
OK저축은행,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에 신용점수 801~900점의 고신용자에게도 최고금리를 17.5%로 적용했다.
업계는 고금리 장기화로 금리가 이미 상한선까지 상승했고 건전성 관리를 위해서도 대출 취급 규모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 등 금융사들의 여신 금리도 상승하고 있어서 현재 저축은행에서 취급 가능한 금리대가 마땅치 않다"며 "중금리 대출 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대출이 상한선, 법정 최고금리에 막혀 취급이 용이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도 대출을 축소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신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