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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로 대형 저축은행 중금리대출 '반토막'...SBI저축만 1조 원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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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로 대형 저축은행 중금리대출 '반토막'...SBI저축만 1조 원대 유지
  • 신은주 기자 shineunju0@csnews.co.kr
  • 승인 2024.01.15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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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로 건전성이 악화된 저축은행들이 대출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1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지난해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분기별 취급액은 1분기 1조6685억 원, 2분기 1조8587억 원, 3분기 1조4546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에 비해 39.5%, 44.9%, 53.7% 감소했다.

중금리대출은 고신용자와 저신용자 사이 중간 정도의 신용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을 뜻한다.

자산규모 상위 5개 저축은행(페퍼저축은행,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SBI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도 지난해 중금리대출 취급을 대폭 줄였다.

지난해 5개 저축은행의 분기별 취급 규모를 살펴보면 페퍼저축은행을 제외하고 중금리대출 취급액이 증가한 곳은 없다. 페퍼저축은행은 1분기에 4.8% 증가했지만 3분기에는 취급액이 적어 공시조차 되지 않았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1조1332억 원으로 유일하게 중금리대출 취급액이 1조 원를 넘었다. 하지만 2조 원를 넘었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확 쪼그라든 상황이다.

페퍼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의 감소 폭이 눈에 띈다. 두 저축은행은 각각 70.6%, 76.6% 감소해 취급액이 1000억 원대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수신금리가 하락해도 연체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12~18%대 금리의 중금리대출을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이 안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중금리대출 금리 상한을 17.5%로 유지했다. 하지만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금리는 이미 17.5%에 도달해있다.

OK저축은행,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에 신용점수 801~900점의 고신용자에게도 최고금리를 17.5%로 적용했다.

업계는 고금리 장기화로 금리가 이미 상한선까지 상승했고 건전성 관리를 위해서도 대출 취급 규모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 등 금융사들의 여신 금리도 상승하고 있어서 현재 저축은행에서 취급 가능한 금리대가 마땅치 않다"며 "중금리 대출 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대출이 상한선, 법정 최고금리에 막혀 취급이 용이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도 대출을 축소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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