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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퇴직연금 40조 넘겨 은행권 1위 우뚝...하나은행은 23.6% 늘려 증가율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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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퇴직연금 40조 넘겨 은행권 1위 우뚝...하나은행은 23.6% 늘려 증가율 1위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01.18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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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금융권 퇴직연금 시장은 은행권의 독주 속에 증권사들이 약진하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자산관리 노하우와 운용 역량을 가진 은행과 증권사들이 타 업권에 비해 우수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체 퇴직연금 시장의 약 20%를 점유하는 보험업권은 계열사 물량이 많은 삼성생명(대표 전영묵)을 제외하면 상당수가 적립금이 크게 늘지 않았고 일부 상위권 회사들은 오히려 적립액이 줄었다. 
 


◆ 은행 누적 적립금 200조 원 눈앞...증권사는 증가율 톱

18일 각 업권 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은행권 퇴직연금 누적 적립금은 전년도 말 대비 15.9% 증가한 198조494억 원을 기록했다. 누적 적립금 200조 원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고객층이 상대적으로 두터운 대형 시중은행들이 성장을 주도했다. 신한은행(행장 정상혁)은 누적 적립금 40조4019억 원으로 은행권 최초로 적립금 40조 원을 돌파했고 하나은행(행장 이승열)은 지난해에만 적립금이 6조4350억 원 늘어나면서 전체 금융권에서 증가율(23.6%)이 가장 높았다.  

지방은행들 역시 시중은행 대비 적립금 자체는 많지 않았지만 전년 대비 10~14% 증가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증권사 역시 지난해 12월 말 기준 누적 적립금이 전년 대비 17.5% 증가한 86조7417억 원을 기록했다. 증가액에서는 은행권에 밀렸지만 증가율로는 업권 중에서 가장 높았다. 

상위권인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과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 삼성증권(사장 박종문),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 등 4개사는 전년 대비 적립금이 모두 20% 이상 증가하면서 괄목한 만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연금 분야에 강점을 보인 미래에셋증권은 누적 적립금이 23조7474억 원으로 전체 업권에서도 6위를 기록했다.

보험업권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누적 적립금이 전년 대비 6.9% 증가한 93조2502억 원을 기록했다. 플러스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증가액과 증가율 모두 타 업권보다 미치지 못했다.

더욱이 보험사 퇴직연금 적립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생명을 제외하면 지난해 보험업권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분은 2조5413억 원에 그쳤다. 

◆ 연금 인프라 넓히는 은행, 수익률 높은 증권사들...보험업권은 글쎄?

은행들은 퇴직연금을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보고 수 년전부터 인프라 투자에 나서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VIP 대상 전용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온라인에서는 모바일에서는 AI 기반 연금 솔루션을 제시하는 등이 대표적이다. 

적립금 기준 은행권 1위인 신한은행은 퇴직연금 고객관리센터를 통해 고객별 최적의 연금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AI를 활용한 고객상담시스템도 도입했다. 지난해부터는 전문적인 은퇴자산관리 상담을 제공하는 '연금 라운지'가 문을 열기도 했다.  

KB국민은행(행장 이재근)은 은퇴자산관리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KB골든라이프센터'를 만들어 현재 전국 14곳을 운영하고 있고 하나은행도 전국 5개 영업점에 연금 VIP 고객을 위한 전문 상담센터 '연금 더 드림 라운지'를 운영 중이다. 
 


증권사들은 타 업권 대비 높은 수익률을 바탕으로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원금보장형 1년 수익률 기준 증권사들은 DB형(확정급여형)은 보험업권과 수익률이 비슷하지만 DC형(확정기여형)과 IRP(개인형 퇴직연금)에서는 타 업권 대비 최고 수익률 기준 1%포인트 이상 더 높다. 

특히 회사 측에 운용 책임이 있는 DB형과 달리 근로자 스스로 운용하는 DC형과 IRP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면서 증권사의 운용 역량이 한층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보험사들 역시 퇴직연금 사업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인식하고 상위권 회사들을 중심으로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은행 및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디폴트옵션 상품을 내놓고 전담 자산관리조직을 운영하는 등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은 지난해 DC형과 IRP 상품을 대상으로 2차전지와 헬스케어 등 다양한 섹터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고 100여 명이 넘는 퇴직연금 전담 인력을 두고 있다. 2위 교보생명(대표 신창재·편정범)과 손보 1위 삼성화재(대표 홍성우)도 각각 퇴직연금 컨설팅센터를 별도로 운영 중이다.

다만 두터운 고객층을 보유한 은행과 수익률 중심의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험사들이 타 업권 고객층을 데려올 수 있는 유인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이다.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전담 사업부도 있고 영업에 힘을 주고 있지만 시장 규모가 더 큰 은행과 증권사 퇴직연금 물량을 보험사쪽으로 얼마나 가져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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