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유지비 부담이 적은 디젤과 LPG 모델의 잔가율은 비교적 높고, 대형 SUV 가솔린 모델 잔가율은 낮았다.
중고차 대표 인기 모델인 기아 ‘쏘렌토 4세대’의 ▲디젤 2.2 2WD 잔가율은 1년 전 84%에서 최근 78.8%로 5.2%포인트 하락한 반면 ▲가솔린 2.2 2WD 잔가율은 1년 전 94.5%에서 최근 82.1%로 12.4%포인트 떨어졌다.
중고차 수요가 높을수록 잔가율이 높게 나타나는데 브랜드마다 차이는 있지만 1년 사이 국산차는 -10%p 안팎, 인기 수입차는 -15%p 안팎의 잔가율 하락폭을 보인다.
지난해 내내 이어진 고유가 현상의 영향에 상대적으로 유지비가 낮은 차량들이 소위 ‘시세 방어’에 성공했다.
LPG 대표 모델인 ▲르노 뉴 QM6(LPG 2.0 일반인 판매용) -9.0%p(79.7%→70.7%), 소형 SUV 대표 모델인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1.3 휘발유 터보 2WD) -9.9%p(78.6%→68.7%) 등도 통상적인 수준보다 감가폭이 다소 작게 나타났다.
반면 연비가 낮은 대형 SUV의 주요 모델은 상대적으로 더 큰 하락폭을 보였다. 고유가 여파에다 후속 모델 출시 영향 등으로 ▲현대 팰리세이드(가솔린 3.8 2WD) -12.2%p (78.4%→66.2%) ▲BMW 5시리즈(G30) 530i m스포츠 -13.8%p (63.3%→49.5%) 등이 두 자릿수 하락폭을 보였다.
이민구 케이카 PM팀 수석 애널리스트 겸 경기과학기술대학교 미래모빌리티설계과 겸임교수는 “중고차의 잔가율은 시장의 공급과 수요의 증감이 맞물려 변화하는 양상을 보여주는 지표로, 신차 출시와 유가 변동, 수출 현황 같은 다양한 시장의 요인이 영향을 끼친다”며 “관심 차량을 중고차로 구매할 경우 이런 시세 변동 추이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