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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 밀리던 대형마트 '휴일 의무휴업' 폐지로 얼마나 덕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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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 밀리던 대형마트 '휴일 의무휴업' 폐지로 얼마나 덕 볼까?
  • 이은서 기자 eun_seo1996@csnews.co.kr
  • 승인 2024.01.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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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대형마트에 적용해온 공휴일 의무휴업 규제를 폐지하기로 함에 따라 대형마트 업계는 이를 바탕으로 실적 반등의 불씨를 지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앞으로 영업 제한 시간에도 온라인 배송이 허용된다는 논의가 함께 이뤄지면서 오프라인과 이커머스 유통업계에 새로운 경쟁구도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3일 정부는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을 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는 원칙을 폐기하고 평일로 전환할 수 있게끔 하는 내용을 골자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추진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대도시와 수도권 외 지역에도 새벽 배송이 활성화되도록 영업 제한 시간에는 대형마트의 온라인 배송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의 정책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 휴업일 규제는 2012년 골목상권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이 규제는 12년간 지속됐지만 대형마트 휴일과 골목상권의 매출의 상관관계가 불분명해 기울어진 제도라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이렇게 되면서 대형마트의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는 규제라는 이해관계자들의 불만도 거셌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공휴일 의무 휴업일 규제가 본격 시작된 2013년 대형마트의 매출은 39조1000억 원에서 2022년 34조7739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와 달리 이커머스 시장은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 휴업 규제를 받지 않은데다 코로나 팬데믹의 반사이익으로 성장했다. 이커머스 시장의 연간 매출액은 2013년 38조4978억 원에서 지난해 209조8790억 원 규모로 약 10년간 5배 이상 성장했다. 

대형마트업계는 이번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일 규제 폐지를 통해 매출 증대, 소비자 선택권 확대, 물품을 납품하는 소상공인 매출 증가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간 대형마트들이 의무 휴업 규제로 인한 매출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속도를 냈던 전략인 매장 리뉴얼과 PB상품 출시 등 효과와도 맞물려 매출이 큰 폭 증가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이 평일로 전환될 경우 대형마트 3사의 매출이 연간 1조 원가량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은 그간 오프라인 마트들의 성장 저해 요인 중 하나였다. 폐지로 인해 마트업계는 매출 증대가 점차적으로 이뤄지고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 등 여러 방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 전통시장을 살리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규제지만 현재 오프라인과 온라인 유통업계의 대립이라는 전환이 이뤄지면서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은 실효성이 없었다. 폐지를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새벽 배송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서 유통 공룡인 쿠팡과 이외의 이커머스 업계와도 새로운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롯데온과 홈플러스는 의무휴업일에 온라인 배송을 운영하지 않았다. 이마트는 관련법에 따라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네오 003에서만 새벽배송을 해왔다. 점포 내에 위치한 PP센터에서는 새벽 배송을 하지 못했다. 

반면 쿠팡, 지마켓, 11번가 등 이커머스 업계는 공휴일과 주말에 규제 없이 새벽과 휴일 등에 배송을 진행하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업계 관계자는 "마트업계는 이번 변화를 통해 규제 없이 공정한 방식으로 이커머스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만으로도 환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형마트업계는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을 개정해야 하는 만큼 변수의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개정 법이 본격 시행된 뒤 구체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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