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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올해도 부실기업 ‘줍줍’...공격적 M&A로 재계 순위 30위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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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올해도 부실기업 ‘줍줍’...공격적 M&A로 재계 순위 30위 안착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4.01.30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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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이 에이치엔아이엔씨 인수예정자로 선정되면서 부실기업 인수합병(M&A) 성공 사례를 또 다시 늘려 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기존 인수기업의 총자산 증가와 신규 M&A로 SM그룹은 재계 순위 30위 내에서 존재감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M그룹 우오현 회장 차녀 우지영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는 태초이앤씨는 매각 주관사로부터 에이치엔아이엔씨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태초이앤씨는 지난해 12월 18일 시공능력평가순위 133위 에이치엔아이엔씨의 인수에 나선다고 공시한 바 있다.

SM그룹은 앞으로 회생계획안을 충실히 정리해 채권단의 승인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취득 주식 수 및 취득금액은 법원의 인수 승인 후 공시될 예정이다.

태초이앤씨는 지난 2022년 기준 매출이 없고 55억 원의 영업적자를 낸데다 자본잠식에 빠져있어 인수 자금 마련은 그룹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에이치엔아이엔씨는 지난해 범현대가인 정대선 HN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중견 건설사로서 종합IT서비스사업과 플랜트엔지니어링 및 종합건설공사업을 영위한다.

올 들어 국일제지를 인수한 SM그룹이 에이치엔아이엔씨를 품게 되면 30대 그룹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SM그룹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재계 순위에서 총자산 16조4620억 원으로 30위에 턱걸이 했다.


지난해 그룹을 대표하는 대한해운(대표 김만태) 총자산이 2조5729억 원(2023년 9월 말 기준)으로 2200억 원가량 늘었다. 여기에 총자산 1300억 원가량의 국일제지와 1800억 원가량의 에이치엔아이엔씨가 더해지면 SM그룹의 재계 순위는 27위 하림그룹과 28위 영풍그룹 수준이 된다.

대한해운을 제외한 티케이케미칼(대표 이동수), 남선알미늄(대표 박귀봉), 에스엠벡셀(대표 최세환) 등 나머지 3개 상장사들의 총자산은 눈에 띄는 변화가 없다.

SM그룹이 부실기업을 M&A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도 회생대상 기업을 인수해 몸집을 불려왔다. 

SM그룹은 2004년 진덕산업(현 삼라)을 시작으로 2008년까지 벡셀(현 에스엠벡셀), 경남모직, 남선알미늄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2010년 C&우방(현 우방)을 사들였고, 특히 2011년에는 신창건설(현 에스엠상선), 서림하이팩, 에스엠중공업, 케이티세라믹 등을 대거 인수했다.

경남모직과 서림하이팩, 케이티세라믹 등은 에스엠케미칼, 삼라홀딩스, 에스엠티케미칼 등과 하나로 묶여 에스엠인더스트리(대표 이상근)가 됐다.

이후 대한해운을 비롯해 경남기업, 삼환기업, 울산방송 등을 2년여 주기로 인수했다. 올 들어서도 국일제지 인수를 마쳤다.

잇따른 M&A로 SM그룹은 2017년 처음으로 자산 5조 원 이상의 공시대상 기업집단이 됐다. 당시 재계 순위는 49위. 2023년도에는 순위가 4계단 오르며 처음으로 30대 그룹이 됐다.

SM그룹은 ‘사업 분야가 넓어야 장기적으로 안정적일 수 있다’는 우오현 회장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부실기업을 인수해도 정상화 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공격적인 M&A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해운은 SM그룹에 인수되기 전인 2012년 1000억 원 이상의 적자가 났지만 최근 5년간은 안정적으로 1000~2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냈고, 2022년은 2677억 원으로 고점을 찍었다. 지난해는 영업이익이 2733억 원으로 2.1% 증가할 전망이다.

남선알미늄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이 20%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에스엠벡셀은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에 자동차 엔진 및 미션 관련 부품을 납품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폭 늘었다. 티케이케미칼만 불황으로 실적이 부진하다.

에이치엔아이엔씨는 2022년 643억 원의 적자를 내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24억 원에서 적자전환했고, 지난해 3월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국일제지 역시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이 6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3억 원의 적자를 냈다.

SM그룹 관계자는 “회생대상 기업을 M&A해서 살려내고 그룹 외형을 키우는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며 “에이치엔아이엔씨 인수도 기존에 보유한 다른 건설사들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전략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공개할 단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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