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삼성SDI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22조7083억 원, 영업이익 1조633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8% 증가, 영업이익은 9.7%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사상 최대를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5년 만에 감소세를 기록하게 됐다.
전기차 수요 둔화가 시작된 하반기 부진이 아쉬웠다.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311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5%나 줄었다.
올해 삼성SDI는 중대형 배터리 신규 제품의 판매 확대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특히 고용량 프리미엄 배터리 P6 제품의 양산으로 수익성을 높여갈 예정이다. P6은 기존 P5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를 10% 이상 개선한 전지다. 음극재에 독자적인 실리콘 소재를 적용해 니켈 비중을 88%에서 91%로 높이고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한 제품이다. 이미 이달부터 북미와 유럽 수주가 시작됐는데 수익성이 높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본격 매출 반영은 2분기부터다.
차세대 기술인 전고체 배터리 부문 시장 개척도 올해의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전고체 배터리는 핵심 소재 양산 성능과 대용량화를 위한 기술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삼성SDI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 s라인에서 생산한 샘플의 고객형 출하가 진행됐다. 2027년 양산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미국 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외국우려기업(FEOC) 지침에 대해서는 불안 요소가 있다. 미국 정부는 외국 기업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을 받으려면 배터리 부품은 올해부터 FEOC에서 조달하면 안 된다고 발표했다. 세부 규정을 보면 사실상 중국 모든 기업이 FEOC로 정해져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이차전지의 음극재 소재인 흑연을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올해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신규 플랫폼 수주와 미국 신규 거점 가동을 차질 없이 준비할 계획”이라면서 “FEOC 관련해선 판단을 확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산업부와 연계해서 흑연에 대한 적용 유예 요청을 포함, 의견 및 관련 질의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