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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토에버, 현대차 디지털전환 등에 업고 매년 실적 경신...90% 넘는 그룹 의존도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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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토에버, 현대차 디지털전환 등에 업고 매년 실적 경신...90% 넘는 그룹 의존도는 '과제'
  • 송혜림 기자 shl@csnews.co.kr
  • 승인 2024.01.31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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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그룹 정보통신(IT) 서비스업체인  현대오토에버가 그룹사 디지털 전환(DX) 수혜에 힘입어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룹 계열사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인공지능(AI)와 로봇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한 외연 확장이 필요하단 지적도 나온다.

31일 현대오토에버(대표 황경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3조6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814억 원으로 27.4% 늘어났다. 당기순이익도 14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8% 큰 폭으로 성장했다.
 


 현대오토에버의 사업 구조는 시스템 통합(SI), 정보기술 위탁(ITO), 차량SW(차량 소프트웨어)로 나뉜다. 기업 특성상 그룹사의 정보화 시스템 구축 및 유지·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계열사 간 내부 거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전체 매출 중 46.2%을 차지하는 ITO부문은 지난해 전년 대비 5.1% 증가한 1조98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IT 운영 역할이 확대되며 수혜를 톡톡히 봤다. 지난해는 현대차 연구소에 해석용 슈퍼컴퓨터를 추가 도입하고 라이선스와 개인용 연구장비(PWS) 등 IT장비를 공급했다.

가장 큰 폭으로 매출이 성장한 사업 부문은 전체 매출 중 21%를 차지하는 차량SW다.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자동결제) 등 미래 자동차분야에 적용되는 차세대 고성능 SW 플랫폼과 통신 제어 기능 관련 SW의 개발·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7.9%가 늘어난 6395억 원을 거뒀다.

주 고객사는 현대차, 기아 등 완성차 업체들과 그룹사인 현대모비스, 현대케피코, 트랜시스 등이다. 주로 기술 개발 결과물이나 내비게이션SW, 지도 정보를 공급하고 있다.

SI부문도 지난해 5.1%가 증가한 1조98억 원을 거두며 양호한 실적을 냈다. 해당 부문 역시 그룹사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에 차세대 전사자원관리(EPR) 시스템을 구축하며 계열사 수주가 늘어났던 덕이 컸다.

IR자료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 1~3분기 기준 그룹 계열사로부터 거둬들인 매출액은 1조9515억 원(해외 거래액 포함)이다. 전체 누적 매출 2조1656억 원 중 90.1%를 차지하는 수치며, 가장 의존도가 높은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세 기업의 매출액(9128억 원)만 46%를 차지한다. 앞서 지난 2022년에는 전체 매출 2조7545억 원에서 그룹 계열사 매출액(해외 거래액 포함)은 2조4800억 원으로 전체 90%를 차지한다.

SI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은 매년 수주하는 사업에 따라 변동되지만, 그룹 계열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위해 현대오토에버도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의 외부 거래선을 확보하고 신사업을 통한 신규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는 입장이다.

우선 고객사 자체 클라우드와 공용 클라우드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수요를 지원하고,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 인프라 구축·운영을 지원하는 매니지드 서비스 제공사(MSP) 역할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현대오토에버는 최근 로봇과 인공지능(AI)과 관련된 신사업기획 인력을 구인하는 등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도 착수했다. 현대오토에버가 보유한 역량인 관제·SI 등을 바탕으로 서비스 사업에서 기회를 찾는다는 청사진이다.

특히, 로봇 사업에선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차량 운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인 ‘플릿 매니지먼트’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플릿 매니지먼트는 원래 자동차에 적용되는 기술로 로봇에 명령을 부여해 최적의 이동 노선을 찾는 관제 기술이다. 다만 이 역시 협동로봇을 생산하는 현대위아 등 그룹향 사업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잔재하는 상황이다.

업체 관계자는 "현대오토에버는 꾸준히 대외사업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 분야는 부품 협력사 및 일부 공공사업의 ICT 서비스 사업 등이다"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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