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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혈액제제 '알리글로' 미국 시장 공략으로 실적 반등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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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혈액제제 '알리글로' 미국 시장 공략으로 실적 반등 노린다
  • 정현철 기자 jhc@csnews.co.kr
  • 승인 2024.02.0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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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가 올해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알리글로(IVIG-SN 10%)로 실적 회복을 노리고 있다. 13조 원 규모의 세계 최대 면역글로불린 시장에서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GC녹십자의 매출은 1조6266억 원, 영업이익은 344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각각 4.9%, 57.6% 감소했다.

GC녹십자는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통해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알리글로는 지난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이르면 오는 7월 출시될 예정이다. 이럴 경우 하반기 실적에 알리글로 매출이 반영된다.

GC녹십자가 알리글로에 거는 기대는 허은철 대표의 신년사에서도 볼 수 있다. 당시 허 대표는 “매출 정체 위기 속에서 알리글로의 FDA 품목허가를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었다”며 “모든 과정을 철저하고도 완벽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면역글로불린 제제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혈액제제 조사기관 MRB(Marketing Research Bureau)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해당 시장 규모는 2022년 85억 달러(한화 11조3000억 원)에서 2030년 131억 달러(한화 17조5000억 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 시장에서 판매가가 국내 대비 높다는 장점도 있다. 미국에서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는 1g당 약 91달러(한화 12만 원)에 거래된다. 이는 국내 판매가 대비 약 6.5배 높다. 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보다도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국내에서 혈액제제는 대부분 필수의약품으로 분류돼 단가 상한이 제한돼 있다”며 “미국에서는 시장에 따라 비교적 높은 가격대로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인 만큼 일단 출시만 돼도 수천억 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크다. 혈액제제 특성상 대규모의 설비 투자와 높은 수준의 기술 및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새로운 공급자가 진입하기 어렵다.

GC녹십자는 유통망과 기술력을 활용해 알리글로의 수익성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GC녹십자는 전문약국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MRB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 고가의 특수의약품 절반 이상이 전문약국에 의해서 공급된다. 병원에서의 공급은 35%에 불과하다. 전문약국에서는 별도의 배송 기술과 의료진이 동반되기 때문에 다른 공급 채널 대비 높은 단가로 판매된다.

▲미국 내 전문약국을 통한 의약품 유통 구조, 녹십자 제공
▲미국 내 전문약국을 통한 의약품 유통 구조, 녹십자 제공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면역글로불린 제제 특성상 전문약국과의 협업이 중요하다”며 “GC녹십자는 5개의 전문약국과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글로는 현재 미국에서 보험 등재를 위한 약가 협상 절차를 진행 중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고도의 정제 기술을 활용해 불순물 혈액응고인자를 99.9% 수준까지 제거했다”며 “안전성을 강조하며 약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올해 매출 1조7932억 원, 영업이익 635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각각 지난해 대비 6.9%, 84.5% 증가한 수준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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