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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우리금융지주, 비은행 수익 아쉬워...올해 비은행 인수합병 속도전 나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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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우리금융지주, 비은행 수익 아쉬워...올해 비은행 인수합병 속도전 나설듯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02.0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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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회장 함영주)와 우리금융지주(회장 임종룡)가 지난해 비은행 계열사 수익 비중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두 회사 모두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보험·증권사 인수합병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매물이 부재한 상황이다. 더욱이 비은행 계열사에 대한 충당금 적립 압박이 지속되는 상황이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해법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각각 5.5%와 6.7%에 그쳤다. 경쟁사인 KB금융지주(회장 양종희)가 작년 기준 34%를 기록했고 신한금융지주(회장 진옥동) 역시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매우 낮은 편이다.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보인 곳은 하나금융이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2022년 18.9%에서 2023년 5.5%로 13.4%포인트 하락했고 비은행 순이익도 같은 기간 7200억 원에서 2030억 원으로 71.8% 감소했다. 

지난해 하나은행(행장 이승열)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비은행 핵심 계열사인 하나증권(대표 강성묵)이 부동산PF와 해외대체자산 투자 관련 부문에서 3000억 원 이상의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적자전환됐다. 건전성 강화에 따른 충당금 적립으로 하나저축은행(대표 정민식)도 적자전환됐고 조달금리 인상 여파를 맞은 하나캐피탈(대표 박승오)과 하나카드(대표 이호성)도 순이익이 줄었다.
 

▲ 카드를 제외한 비은행 계열사들이 실적 호조를 보인 KB금융과 달리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비은행 계열사들은 지난해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 카드를 제외한 비은행 계열사들이 실적 호조를 보인 KB금융과 달리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비은행 계열사들은 지난해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계열 보험사와 증권사가 없는 우리금융도 지난해 비은행 순이익 비중이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기준 우리금융의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전년 대비 9.4%포인트 떨어진 6.7%에 그쳤다. 비은행 순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우리카드(-45.3%)와 우리금융캐피탈(-30.1%)의 실적이 부진했다. 

지난해 우리카드(대표 박완식)의 누적 대손비용은 전년도 말 대비 63.1% 증가한 4460억 원, 우리금융캐피탈(대표 정연기)도 같은 기간 88.6% 증가한 2150억 원으로 두 회사 모두 충당금 적립 여파로 순이익이 급감했다. 

특히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완성된 KB금융은 업황이 부진한 KB국민카드(대표 이창권)를 제외한 주요 비은행 계열사들이 지난해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회사의 비은행 부문 실적 감소가 더욱 뼈아픈 대목이다. 

문제는 올해 증권과 캐피탈의 경우 최근 금융당국이 부동산PF 관련 충당금 추가 적립을 요구하고 있고 카드업권은 연체율 상승과 최근 금융당국의 '신용사면' 단행으로 취약차주 유입에 다른 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두 회사 모두 비은행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공산이 크다. 하나금융은 보험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에도 KDB생명 인수전에 참전했고 올해도 외국계 생명보험사를 비롯한 우량 보험사 매물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하나금융은 오는 2025년까지 '비은행 순이익 비중 30%'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하나증권의 경우 약 1조 원에 가까운 대규모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했다는 점에서 올해는 충당금 이슈 없이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우리금융 역시 최근 온라인 펀드 판매 증권사인 한국포스증권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대형 증권사 인수 대신 증권업 라이선스를 가진 증권사를 인수해 계열사인 우리종합금융(대표 김응철)과 합병하는 방식도 고민하는 등 증권업 확장 의지를 다지고 있다. 우리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이 타사 대비 낮은 편이어서 대형사 인수가 어렵다는 점도 반영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성욱 우리금융 부사장은 지난 6일 열린 컨퍼런스콜을 통해 "비은행 부문 M&A는 적정 자본비율 내에 건전경영 및 ROE 제고를 전제로 계열사 시너지 극대화와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면서 "현재 시장에서 언급되고 있는 증권사를 포함해 규모와 관계없이 모든 곳이 잠재매물"이라며 다시 한 번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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