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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실적 순위 지각변동…한투증권 순이익 1위에, 미래에셋·키움증권은 확 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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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실적 순위 지각변동…한투증권 순이익 1위에, 미래에셋·키움증권은 확 밀려나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4.02.16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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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증권사의 실적 순위가 대거 바뀌었다.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이 지난해 순이익이 크게 늘면서 1위에 오른 반면, 2022년 2위와 3위를 차지했던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과 키움증권(대표 엄주성)은 각각 해외 부동산 손실,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 여파로 3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2023년 잠정 순이익이 전년보다 11.5% 증가한 5974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이로써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 중 순이익 1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은 배당금 및 분배금 수익 증가, 채권운용이익 확대 등을 통해 운용부문 수익이 전년 대비 170.4% 증가한 3977억 원에 달했다. 국내 주식 거래대금 증가 덕분에 브로커리지 수익도 2868억 원으로 11.9% 늘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국내외 부동산시장 업황 악화에 따른 충당금 및 평가손실 증가에도 불구하고 위탁매매 거래대금 확대와 자산운용 부문 이익 호조로 업계 최고 실적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2022년 1위였던 메리츠증권(대표 장원재)은 지난해 전년보다 28.8% 줄어든 590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파생상품 관련 이익 감소 등으로 순이익 규모는 줄었으나 2023년 4분기에도 1110억 원 규모의 순이익을 거두며 지난 2018년 1분기부터 24분기 연속 1000억 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 측은 "파생상품 평가 및 거래이익 감소에 따른 실적 감소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3위는 5564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으로 전년 대비 순이익이 83.4% 증가했다. 운용손익이 2022년 -803억 원에서 2023년 2409억 원으로 흑자 전환한 가운데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지도 2022년 3713억 원에서 지난해 4246억 원으로 14.4% 개선됐다.

반면 2022년 순이익 2위였던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순이익이 57.8% 감소한 2980억 원에 그치며 7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실적 침체의 원인으로는 미국, 유럽, 홍콩 등 해외 상업용 부동산에서 발생한 손실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4분기 약 900억 원 규모의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적립도 순이익 감소의 원인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금리 정상화 등으로 영업환경이 안정화되면 평가손실 자산 가치가 회복됨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2년 순이익 규모 3위에 올랐던 키움증권도 지난해는 13.3% 감소한 4407억 원의 순이익으로 5위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 등으로 인해 약 4500억 원에 달하는 대손충당금 부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기타영업손실이 별도기준 2022년 282억 원에서 지난해 6190억 원으로 확대됐다.

키움증권 측은 "올해 리테일Biz분석팀을 신설하고 감사부문도 확대하는 등 운영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부동산 PF 시장 악화 등의 이슈에 대해 충당금을 얼마나 보수적으로 적립했는지에 따라 증권사별 실적이 엇갈린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환경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상반기까지는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쉽지 않은 업황을 맞이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가 이뤄진다면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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