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그룹 4개 상장사가 지난해 큰 폭의 순이익 감소에도 배당성향을 높였다.  LX그룹 4개 상장사의 순이익은 4352억 원으로 전년 대비 59.2% 줄었다. 반면 현금배당은 1200억 원을 넘어서 배당성향 28.1%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5.8%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배당금을 줄였음에도 순이익 규모가 더 크게 줄어들면서 배당성향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LX하우시스(대표 한명호)의 배당총액은 170억 원으로 750% 증가했다. LX하우시스 배당성향도 27.5%까지 높아졌다. 

2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X그룹 상장사 4곳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5.8%포인트 오른 28.1%로 나타났다.

LX그룹 당기순이익 총액은 4352억 원으로 59.2% 감소했고 배당총액은 1225억 원으로 48.4% 줄었다.

LX그룹의 상장사는 LX홀딩스(대표 구본준·노진서), LX인터내셔널(대표 윤춘성), LX하우시스, LX세미콘(대표 손보익)등 4개 회사다.

LX하우시스는 LX그룹 계열 상장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결산 배당금이 증가했다. 배당총액은 170억 원으로 750% 증가했다.

지난해 LX하우시스의 당기순이익은 618억 원으로 전년 1177억 원의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원재료 가격 안정과 필름 제품 수출 증가 등의 영향이다.

LX하우시스의 배당성향도 27.5%까지 높아졌다. LX그룹 상장사 중에서 순이익과 배당금총액은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배당성향은 LX세미콘 다음으로 높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개선된 수익성이 배당금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다만 LX하우시스는 지난 수년간 일정 수준의 배당을 유지했기 때문에 올해도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배당성향이 대부분 20~30% 수준으로 지난해에도 이에 맞춰 나왔다”며 “올해도 유사한 배당성향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LX그룹 상장사도 20%를 상회하는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LX홀딩스의 경우 배당총액은 전년 대비 12.9% 감소했지만 배당성향은 26.6%로 12.4%포인트 상승했다. LX홀딩스는 2021년 5월 설립 이후 두 번째 배당이다.

LX인터내셔널도 배당총액은 75.2% 줄었지만 배당성향은 22.3%로 8.5%포인트 올랐다.

LX세미콘은 배당성향 29%로 LX그룹 상장사 중 유일하게 2.4%포인트 하락했다.

LX그룹의 관계자는 "배당금 총액이나 배당성향은 경영 환경과 정책 기조, 주가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각 계열사별로 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