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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전산장애로 DB금융투자 분쟁건수 폭증, 825건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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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전산장애로 DB금융투자 분쟁건수 폭증, 825건 1위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4.02.21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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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금융투자가 지난해 공모주 상장 거래 관련 전산장애로 홍역을 치르며 분쟁건수가 폭증, 증권사 분쟁건수 1위를 차지했다.

DB금융투자 외에도 여러 증권사에서 공모주 거래나 해외주식 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전산장애로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25개 증권사의 분쟁건수는 총 2011건으로 전년 대비 26.1% 감소했다.

분쟁신청 전후 소송을 제기한 건수 역시 전년보다 15.0% 줄어든 17건이었다. 다만 분쟁건수 대비 소송 비율은 2022년 0.7%에서 2023년 0.8%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와 증권사 간 다툼이 있으면 소비자는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에 분쟁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 금감원 분조위에서 결정한 조정안에 양측이 합의하면 재판상의 화해와 동일한 효력을 갖게 되나 어느 한쪽이라도 동의하지 않을 경우 소송으로 가게 된다.


증권사 분쟁건수는 2010년대만 해도 1000건 이하였으나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 이후 투자자들이 증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2020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투자자와 증권사 간에 사적화해가 진행되며 사모펀드 관련 분쟁은 줄기 시작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모주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상장 당일 전산 오류로 인한 민원이 많아졌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관련 분쟁을 비롯해 전반적인 분쟁 규모가 2022년 대비 줄어든 편"이라며 "다만 공모주 상장 시기에 MTS·HTS로 투자자가 몰리면서 이와 관련된 접속 장애가 많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분쟁건수가 가장 많았던 증권사는 DB금융투자로 2022년 41건에서 2023년 825건으로 폭증했다.

DB금융투자 역시 지난해 3월 바이오인프라 상장 첫날 서버 장애로 투자자들의 매수·매도 주문이 지연되는 문제로 집단 민원이 일었다. 7월에도 뷰티스킨 공모주 청약 마감을 앞두고 MTS·HTS에서 청약증거금 입금 지연 오류가 발생한 바 있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지난해 바이오인프라 상장 당시 MTS 접속 지연으로 인해 분쟁 건수가 늘었고, 당시 보상가격 기준 4만 원을 고객에게 안내하고 합의를 진행했다"며 "지속적으로 전산 관련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11.9% 증가한 217건이었으며 삼성증권은 210건으로 53.3% 늘었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지난해 7월 시스템 접속 장애로 인해 고객에게 배상을 진행하는 등의 이슈로 민원이 제기된 바 있다"고 전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센서뷰 상장 첫 날 MTS 화면 조회 서비스가 지연되는 문제가 있었다"며 "당시 MTS 사용 도중 불편을 겪은 고객들에게 확인 절차를 거친 뒤 협의를 통해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반면 대신증권은 2022년 카카오페이, LG에너지솔루션 IPO 관련 전산 지연으로 분쟁건수가 1202건에 달했으나 지난해는 90건으로 대폭 줄었다.

고객과 증권사 간 분쟁 도중 소송을 제기한 '분쟁중 소제기'는 유안타증권이 7건으로 가장 많았다. 분쟁건수가 2022년 289건에서 2023년 53건으로 줄어들며 분쟁건수 대비 소송비율이 0.3%에서 13.2%로 높아졌다. 7건 모두 소비자가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민원 처리가 늦어지면서 소송으로 넘어간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재는 소송 중이라 정확한 내용을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에셋증권이 소제기건수 4건으로 소송비율 3.6%를 기록했고 메리츠증권도 2건으로 소송비율 9.5%에 달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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