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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어 이마트도 '체험형 리뉴얼'로 대박 조짐...고객수·체류시간·매출 동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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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어 이마트도 '체험형 리뉴얼'로 대박 조짐...고객수·체류시간·매출 동반 상승
  • 이은서 기자 eun_seo1996@csnews.co.kr
  • 승인 2024.02.26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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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대표 박주형)이 리뉴얼 전략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 가운데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대표 한채양) 역시 점포 리뉴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재단장한 이마트에 소비자들은 "먹고, 즐기고, 휴식을 취하는 등 모든 욕구를 한 장소에서 해결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이마트는 몰 형태의 트렌디한 맛집,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을 체험형 콘텐츠를 한 공간에 집약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리뉴얼 투자에 나서고 있다. 기존 이마트의 강점인 그로서리(식품) 매장을 확대하고 비식품 매장을 줄이는 대신 테넌트(임대 매장)을 늘리는 식이다. 

일례로 지난해 7월 개장한 킨텍스점에는 책으로가는문(만화카페), 플레이타임S(키즈카페), 포토슬레이트(포토스튜디오) 등 엔터테인먼트 공간과 아메리칸 스타일의 브런치 맛집 ‘엉클피터스’, 호텔식 디저트 카페 ‘브릴’ 등이 들어섰다. 이들은 그동안 마트 안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핫플레이스들이다.    

이는 신세계백화점의 리뉴얼 방식과 꽤 유사하다. 신세계백화점은 그간 편집형 전문관과 팝업 전용 공간으로 소비자들의 체험형 공간을 속속 선보이는데 집중해왔다.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다. 신세계 강남점은 단일 유통 시설 사상 최초로 3조 원의 연매출(단순 거래액 합산 총액)을 올렸는데 소비자의 체험 요소를 강화하는 데 주력한 것이 그 비결로 꼽힌다. 2016년에 소비자들이 다양한 품목과 브랜드를 한 곳에서 비교하기 쉽도록 '전문관' 시스템을 도입했고 2018년에는 팝업 전용 공간 '더 스테이지'를 도입해 백화점업계의 표준으로 자리 잡게 했다. 

이마트도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겠다는 차별화 전략 아래 점포 리뉴얼에 나서고 있다.

2020년 5월 월계점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43개의 점포를 재단장했다. 실제 리뉴얼 이후 점포의 매출과 방문 고객수, 체류시간 등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어 리뉴얼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킨텍스점은 지난해 7월21일부터 12월26일까지 장기 체류 고객수는 재단장 이후 2배 이상 증가했고 방문 고객수도 15% 늘었다. 킨텍스점은 이마트 리뉴얼 점포 중 최대 규모로 최다 브랜드를 집약시킨 곳이다. 테넌트 매장도 기존보다 4배 늘어난 98개에 달한다. 

연수점의 경우 지난해 4월1일부터 올해 1월14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가량 증가했으며 그로서리 매출은 약 15% 늘었다. 특히 라이프스타일 테넌트 매출은 20.9배, 식음 테넌트 매출은 88%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3월 개장한 연수점은 그로서리 매장을 기존 3867㎡(1170평)에서 4297㎡(1300평)로 확대했다. 이 공간에는 스마트팜, 치킨 로봇, 대형 정육 쇼케이스 등 체험형 콘텐츠를 늘린 게 특징이다. 

이마트만의 리뉴얼 차별화 전략은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겠다는 목표에서 나온다. 소비침체로 오프라인 유통업계 실적이 부진하자 비식품 매장을 줄이는 대신 그로서리 매장을 늘리고 테넌트(임대 매장)도 늘리는 식으로 소비자의 관심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올해도 이마트는 4개 점포의 리뉴얼을 진행하고 지난해 중단했던 신규 출점도 계획 중이다. 올해부터 최소 5개의 점포 부지 확보에도 나선다. 

그동안 재단장한 이마트 매장 대부분은 매출, 방문 고객수, 고객 체류 시간 등이 리뉴얼 이전보다 대폭 증가하는 등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 보니 올해 오프라인 강화 전략을 이어나가며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해 이마트는 고물가 등으로 소비자 침체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 별도 기준(트레이더스, 노브랜드 포함) 매출은 16조5500억 원으로 2.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880억 원으로 27.4% 줄었다. 같은 기간 본업인 할인점 이마트의 매출은 12조871억 원으로 2.6% 줄었고 영업이익 929억 원으로 48% 감소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에도 성공적으로 변신한 더타운몰 연수점과 킨텍스점의 성과를 바탕으로 장보기뿐만 아니라 고객 체험과 경험 요소를 확충한 ‘복합몰’ 형태로 바꾸는 리뉴얼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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