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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WM 수수료 수익 소폭 감소…1위 미래에셋-2위 한투증권 격차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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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WM 수수료 수익 소폭 감소…1위 미래에셋-2위 한투증권 격차 벌어져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4.02.2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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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증권사 WM 부문 수익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1위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과 2위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의 격차가 확대됐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기본 기준 10대 증권사의 펀드 취급 수수료, 자산관리 수수료, 신탁보수 등 WM 부문 수수료 수익은 81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펀드 취급 수수료가 전년 대비 8.3% 감소한 3475억 원, 자산관리 수수료는 7.1% 감소한 2263억 원이었다. 다만 신탁보수는 2438억 원으로 5.3% 늘었다.


1위 미래에셋증권은 전년 대비 1.2% 감소한 2293억 원을 기록한 반면 2위 한국투자증권은 1240억 원으로 13.4% 줄었다. 양사 간의 격차는 2022년 890억 원에서 2023년 1053억 원으로 확대됐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연금자산이 업계 최초로 30조 원을 돌파했으며 작년 말 기준 자산이 33조1000억 원에 달하는 등 전반적인 WM 실적은 전년보다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직접 투자가 확대되는 등의 시장 환경 변화로 자산관리 수수료가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고액자산가 대상 영업 확대, 지점 대형화 등의 WM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증권(사장 박종문)은 WM 부문에서 전년 대비 1.1% 증가한 1062억 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의 WM 수수료 수익 역시 전년보다 2.2% 증가한 968억 원에 달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타 증권사 대비 풍부한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영업 경험과 역량이 실적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국내주식 위탁 수익이 늘고 국내·해외채권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고객 중심 영업활동으로 고액자산가의 만족도가 상승한 것이 호실적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증권업계 WM 부문 수수료 수익 감소에는 투자 자금이 ETF로 쏠리면서 일반 공모펀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MMF·ETF를 제외한 일반 공모펀드 규모는 설정기준 100조2000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2.3% 줄었다.

CFD(차액결제거래) 시장이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증시 폭락 사태로 침체된 것도 WM 부문 수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증거금포함 CFD 명목잔고는 1조2770억 원으로 국내·외 주식 CFD 신규가입이 중단되기 전인 3월 말 대비 53.9% 감소했다.

지난해 수수료 수익 감소 속에도 국내 증권업계는 수익 포트폴리오 확대 차원에서 WM 부문에 관심을 쏟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의 PB본부와 WM사업부를 통합해 PWM 사업부를 새로 설치했다. KB증권(대표 김성현·이홍구) 역시 고객솔루션총괄본부를 신설하고 예하에 WM관련 고객전략, 금융상품, 투자서비스 조직을 편제했다.

고액자산가를 겨냥한 대형 점포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1월 서울 강남에 패밀리오피스 전담 지점인 'SNI 패밀리오피스센터'를 오픈했으며, 대신증권(대표 오익근)도 지난해 말 여의도에 '여의도금융센터'를 열고 법인자산과 초고액자산가 등을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영업을 강화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CFD 사태를 비롯한 리스크는 지난해 모두 털어낸 상황"이라며 "올해는 고액 자산가를 위한 컨설팅 서비스 강화, 다른 사업 부문과의 시너지 확대 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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