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금감원 "해외부동산 투자손실 2.46조 원...금융시스템 영향은 제한적"
상태바
금감원 "해외부동산 투자손실 2.46조 원...금융시스템 영향은 제한적"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02.22 18: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국내 금융회사들이 투자한 해외부동산 자산에 대해 손실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금융당국은 일부 손실이 발생했지만 금융시스템에 주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가 투자한 단일 사업장 규모 35조8000억 원 중에서 2조3100억 원에서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했다. 올해 2월 기준으로는 2조4600억 원으로 약 1500억 원 더 늘었다.

김병칠 금감원 전략감독부문 부원장보는 "작년 9월 말 기준 2조3000억 원 가량이었는데 이후 3건이 더 발생해 2월 기준 2조4600억 원의 기한이익상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금융권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56조4000억 원으로 전체 금융권 총 자산(6800조 원)의 0.8% 수준이다. 보험업권이 31조9000억 원으로 가장 많고 은행 10조1000억 원, 증권 8조4000억 원, 상호금융 3조7000억 원 순이다.

지역별로는 북미지역이 34조5000억 원으로 전체 투자액의 61.1%를 차지했고 유럽이 10조8000억 원, 아시아는 4조4000억 원이었다.

투자대상별로는 부동산 개발 및 임대사업 목적으로 개벌 부동산에 투자하는 단일자산 투자가 35조8000억 원, 블라인드 펀드나 재간접펀드 등 복수자산 투자 금액이 20조5000억 원이었다.

손실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 금감원은 현금흐름 문제를 가장 먼저 꼽았다. 투자된 부동산에 공실이 늘어나면서 임대료 수입이 들어오지 않자 대출이자 상환이나 배당이 이뤄지지 못한 문제다.

또한 상업용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으면서 건물 가치가 선순위대출을 하회해 기한이익상실을 선언하는 가격하락에 따른 LTV 조건 문제도 또 다른 원인으로 지적된다.

김 부원장보는 "임대 수입에 문제 없고 LTV조건만 조정되면 만기연장을 하는 경우도 많고 향후 부동산 가격이 회복되면 정상적으로 투자금 회수가 가능한 측면도 있다"면서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낙폭은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역별로는 북미보다는 유럽지역 부동산 자산의 손실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는 상황이다. 북미지역은 지난해 가격하락 조정이 상당히 발생했지만 유럽지역은 더딘편이어서 유럽쪽 자산은 일정 부분 손실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금융회사들이 판매한 해외부동산 공모펀드 투자 손실 여부다. 현재 2조3000억 원 가량 투자 잔액이 있는데 이 중 1조9000억 원 정도가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됐다. 현재 21개 공모펀드 중 4개가 배당 유보가 됐고 올해 8개 펀드가 만기도래를 앞두고 있어 일부 투자자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현재 해외부동산 공모펀드 관련 불완전판매가 확인된 건은 없다는 입장이다. 김 부원장보는 "해외부동산대체투자 관련 특정 펀드의 손실로 인한 민원이 금감원에 접수됐고 향후 손실 발생 가능성이라던지 만기 임박해 펀드의 향후 처리방향에 대해 충분한 공시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 불완전판매가 확인된 건은 없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향후 해외 부동신시장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적정 손실 인식 및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는 한편 사업장 및 투자건별 DB 보안 및 금융회사의 손실반영과 충당금 적립 등 리스크 관리 실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손실 및 부실 우려 자산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강화를 위해 금융회사 및 금감원 해외사무소 등과 연계해 신속보고체계 운영하는 한편 금융회사와 자산별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해 만기임박 자산 등에 대한 금융회사의 대응 계획을 선제적으로 파악 및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