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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상장사, 8조 적자에도 주주가치 환원 적극 행보...SK(주)‧하이닉스‧네트웍스 등 그룹 간판사 적자배당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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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상장사, 8조 적자에도 주주가치 환원 적극 행보...SK(주)‧하이닉스‧네트웍스 등 그룹 간판사 적자배당 실시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4.02.2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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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반도체‧정유‧화학 등 주력 사업 부진으로 8조 원 가까운 순이익 적자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룹 상장사들의 올해 배당총액은 전년에 비해 20% 감소하는 데 그쳤다. SK(주)(대표 장용호)와 SK하이닉스(대표 곽노정), SK네트웍스(대표 이호정) 등 그룹 간판은 적자배당을 실시했다.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은 전년 배당총액의 1.5배 규모로 자사주 소각을 실시했다.

2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그룹 상장사 20곳 중 9곳은 올해 2조481억 원을 배당한다. 전년에 비해 배당총액은 19.3% 감소했다. 배당을 실시한 계열사는 12곳에서 3곳 줄었다.

배당 기업 수와 총액은 감소했지만 상장사들의 지난해 순이익이 7조8140억 원 적자가 난 것을 감안하면 주주가치에 적극 힘쓴 것으로 볼 수 있다.

SK이노베이션 등 계열사 3곳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실시한 주식소각을 포함하면 주주환원액은 2조5502억 원으로 2022년도 배당총액을 넘어선다.

2022년 회계연도 배당 역시 전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실시했는데, 순이익은 15조3712억 원에서 6조7973억 원으로 55.8%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9조 원 이상 순이익 적자가 났지만 올해 배당은 8257억 원으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실시한다. 그룹 지주사인 SK(주)와 SK네트웍스도 적자가 났지만 예년 수준의 배당을 진행한다.

SK텔레콤(대표 유영상)은 배당성향이 70%에 달한다. SK케미칼(대표 안재현)과 디지털 광고 전문업체 인크로스(대표 손윤정)도 30%대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C(대표 박원철), 에스엠코어(대표 최영상) 등 3곳은 올해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다. SKC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순이익이 적자고, 에스엠코어는 적자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배당 대신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환원을 대신한다. 지난해 순이익은 2486억 원으로 84% 감소했는데 소각되는 자사주는 총 491만9974주로 장부가 기준 7936억 원 규모다. 전년 배당총액(5000억 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힌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 정책에 부응하고 ‘주주와의 대화’ 등을 통해 주주에게 약속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적극 이행한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투자자 권익 보호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도 올 들어 각각 2000억 원과 774억 원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3곳 중 지난해 주식소각에 나선 곳은 SK네트웍스(697억 원) 뿐이다.

경영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SK그룹 계열사들은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가 수행 가능하고 주주에도 득이 될 수 있는 경영화두라는 점을 입증하는 모습이다.

SK그룹의 파이낸셜스토리는 매출·영업이익 등 재무 성과뿐만 아니라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을 담은 스토리를 기반으로 고객·투자자·시장 등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 기업 가치를 제고하자는 전략이다.

최 회장은 2022년 확대경영 회의에서 기업 가치 분석 모델을 기반으로 파이낸셜 스토리의 재구성을 주문했다.

SK그룹이 신사업으로 삼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대표 안재용), SK바이오팜(대표 이동훈) 등 바이오 계열사들은 아직까지 배당할 여력을 갖추지 못해 파이낸셜스토리 실행 측면에서 과제로 지목된다.

SK 관계자는 “바이오는 미래 산업이라 현재 배당이나 주주가치에 영향을 주는 부분은 아직 미미한 상황이다. 기대를 갖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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