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들은 단순히 제도만 만들어 놓고 버려둬 도입 취지가 무색하다고 꼬집었다.
29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카카오T는 지난 2021년 12월 등급 제도를 시작한 후 2년 3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정식 서비스가 아닌 베타 버전으로 운영 중이다.
카카오T 등급은 가장 낮은 △패밀리부터 △브론즈 △실버 △골드 △VIP 총 5개로 나뉘어 있다. 등급은 180일 동안 택시·대리·퀵·바이크·킥보드·시외버스·기차·항공 등 카카오T 서비스 이용 건을 점수로 환산해 산정한다.
패밀리에서 VIP 등급이 되려면 3001점의 점수가 필요하다. 결제금액의 1%가 적립되기 때문에 100점을 얻기 위해선 약 1만 원의 서비스 이용이 요구된다. 단순 계산으로 VIP 등급을 달성하기 위해선 30만 원 이상 지출이 필요한 셈이다.
일반적으로 서비스 플랫폼은 등급별로 혜택을 달리해서 고객의 이용률 제고 및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해 등급 제도를 운영한다. 하지만 카카오T는 등급 구분만 있고 혜택은 전무한 상태다.
한 이용자는 “2년 넘게 어떠한 혜택 없이 등급 제도를 방치하고 있는 것이 황당하다”며 “오히려 등급이 높은 고객이 호구가 되는 듯해 도입 취지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가장 높은 VIP 등급을 달성한 이용자는 “대부분 택시 이용 시 카카오T를 사용하는데 VIP 등급을 받고 아무런 혜택도 없어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제도가 도입된 지 2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아직도 등급에 대한 혜택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현재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며 고객들에게 이벤트·프로모션 형태와 제휴사 협업을 통한 혜택 제공 등 방식을 내부 논의 중인 단계"라면서도 “아직 공식적으로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