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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톡] 레드랩게임즈 신작 '롬', 캐릭터 육성 재미는 확실...'카드 한장 1818만 원' 과도한 사업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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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톡] 레드랩게임즈 신작 '롬', 캐릭터 육성 재미는 확실...'카드 한장 1818만 원' 과도한 사업모델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4.03.04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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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대표 조계현)가 지난달 27일 신작 MMORPG ‘롬(ROM, Remember of Majesty)’을 글로벌 출시했다. 전 세계 유저가 참여하는 전장 구현을 목표로 ‘월드 와이드 워’를 표방하고 있는 이번 작품을 직접 플레이해봤다.

롬은 레드랩게임즈(대표 신현근)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을 맡았다. 모바일과 PC의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며 자유로운 유저 간 전투(PvP)를 주요 콘텐츠로 내세운 게임이다.

게임의 첫 인상은 평범했다. 쿼터뷰 방식에 적당히 깔끔한 3D 그래픽을 갖춘 타게팅 MMORPG였다. 유저 인터페이스(UI)를 비롯해 캐릭터 육성 방식, 강화, 제작 등의 시스템이 이미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익숙한 스타일이었다.

▲캐릭터를 육성하는 재미만큼은 확실하다. 
▲캐릭터를 육성하는 재미만큼은 확실하다. 

52레벨까지 캐릭터를 육성하면서는 상당히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짜임새 있는 레벨디자인은 무과금으로도 50레벨까지 막힘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했고, 중간급인 희귀 등급의 장비도 어렵지 않게 획득이 가능했다.

강화 역시 7단계까지 100% 성공하도록 설정돼있고, 8단계는 90%, 7단계는 80%의 확률이라 어렵지 않게 높은 단계의 장비를 획득할 수 있었다. 

▲다양한 콘텐츠가 존재한다.
▲다양한 콘텐츠가 존재한다.

콘텐츠도 다양했다. ▲고대 미궁 ▲카타콤 ▲드베르그 ▲사막동굴 ▲지하신전의 일반 던전과 ▲환영의 유적 ▲시간의 미궁 ▲얼음 신전 ▲혼돈의 성채 ▲정령의 성채의 특수 던전이 각각 5곳씩 존재했다. 또 월드 보스 콘텐츠인 심연의 성역, 길드원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레이드 등이 존재했다. 이외에도 공성전, 영지전 등 필드 PvP 콘텐츠가 마련돼 있다.

과금모델도 오픈 전 약속한 ‘합리적 사업모델(BM)’을 어느정도는 지켜냈다. 확률형 뽑기 콘텐츠로 코스튬(변신)과 가디언(인형)이 존재하지만 가디언은 유료 구매가 아예 불가능하고 게임을 플레이하며 얻을 수 있는 재화로만 소환이 가능했다.

코스튬은 11회 소환에 1000개의 다이아(유료재화)가 필요하며 10만 원을 결제하면 5000개를 얻을 수 있어 비슷한 장르의 게임들과 비교해 과금 부담이 덜했다. 또 확률형 뽑기 콘텐츠가 존재하는 만큼 패스 방식의 BM이 없다는 점도 좋았다.

▲인형류 소환은 오직 게임재화로만 가능하다.
▲인형류 소환은 오직 게임재화로만 가능하다.

하지만 롬은 결국 페이투윈(Pay to Win) 게임이다. 각 캐릭터마다 자신의 직업에 맞게 유료 장신구를 2종 구매해 강화해야 하고, 강화에 실패하면 아이템은 결국 사라진다. 강화는 총 15강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튬 소환의 최고 등급(전설) 획득 확률은 0.01%다. 11회에 1000다이아(약 2만 원)을 기준으로 1회 소환에 1818원이 소모되며, 최고등급은 1만 번 소환해야 하므로 단순하게 확률을 계산해보면 1818만1818원이 들어간다. 또 이후로도 합성을 통해 획득해야하는 신화 등급과 초월 등급이 존재한다. 아울러 수집률에 따라 능력치를 부여하는 ‘도감’도 존재한다.

▲최고 등급 획득 확률은 0.01%다. 확률을 계산해보면 1818만1818원이 들어간다.
▲최고 등급 획득 확률은 0.01%다. 확률을 계산해보면 1818만1818원이 들어간다.

직접 플레이해본 롬은 잘 짜여진 레벨 디자인으로 누구나 MMORPG의 본질 중 하나인 ‘육성’의 맛을 잘 느낄 수 있도록 개발된 게임이었다. 또 자유로운 PvP와 다양한 관련 콘텐츠를 갖춘 만큼 유저간의 경쟁 요소를 좋아하는 이들에겐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인상이었다.

다만 레드랩게임즈가 롬을 통해 ‘옛 온라인 MMORPG’의 감성을 살리겠다고 했지만, 유저들에게는 ‘익숙한 맛’이라는 점이 아쉽다. 여기에 최고 등급 카드 획득을 위해 자동차 한 대 가격(1818만 원)이 들어간다는 것부터 이미 2000년대 중후반 게이머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던 MMORPG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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