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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출신 성무용 하이투자증권 차기 대표...계열사간 시너지 강화·PF리스크 관리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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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출신 성무용 하이투자증권 차기 대표...계열사간 시너지 강화·PF리스크 관리 과제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4.03.1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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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이 신임 대표이사로 성무용 전 대구은행 부행장을 선택했다. 첫 대구은행(행장 황병우) 출신 인사로 하이투자증권 대표를 맡게 된 성 대표는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 등 어려운 과제를 부여받았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홍원식 대표 뒤를 이을 차기 대표로 성무용 전 대구은행 부행장을 최종 선정했다. 성 대표는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최종 선출된다.

성 대표는 1963년생으로 대구은행 홍보부장, HR지원부장을 거쳐 DGB금융지주 전략경영본부장, 대구은행 마케팅본부장, 영업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DGB금융지주사 설립을 주도하고 그룹의 중장기 계획, 자회사 관리 체계 등을 확립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2017년 퇴임한 이후에도 대구은행 행장이나 DGB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거론돼 왔다.

▲성무용 하이투자증권 대표 내정자.
▲성무용 하이투자증권 대표 내정자.

하이투자증권이 DGB금융지주(대표 김태오)에 인수된 이후 DGB금융지주·대구은행 출신 인사가 차기 대표로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8년 선임된 김경규 전 대표는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2021년 선임된 홍원식 대표도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 출신이다. 

증권업 관련 경험이 없는 지주회사·은행 출신이 하이투자증권 차기 대표로 선임된 데는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함이라는 해석이다. 최근 금융지주사에서 은행, 증권사 등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 측은 "타 증권사에도 증권업 관련 경험이 없는 인물을 신임 대표로 선임한 사례가 적지 않다"며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의 전략기획, M&A, 인사, 마케팅, 홍보 등 폭넓은 업무 경험을 통한 조직 이해와 소통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하이투자증권은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한 IB 부문 위주로 실적을 확대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는 부동산 PF 리스크로 인한 충당금 확대 부담 속에 연결기준 당기순손실 31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올해 하이투자증권은 트레이딩·전통IB 부문 확대, 리테일 부문 손익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부실 PF 관리를 통해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도 필요한 상황이다. 

성 대표는 이를 위해 대구은행 등 계열사와의 연계성 강화에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성 대표는 "지주사와 소통을 강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대구은행 지점과 하이투자증권 WM지점이 결합된 복합점포가 서울·부산·대구 이외에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과 타 DGB금융그룹 계열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형 사업에 자금을 투자하거나 계열사 거래처의 회사채 발행, IPO 등을 지원하는 영업 전략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리스크 관리를 위한 인력 쇄신에도 나섰다. 하이투자증권은 11일 서상원 투자심사본부장을 리스크관리본부장으로 보직 이동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공석이 된 투자심사본부장에는 오주환 사후관리실장이 선임됐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과정에 맞춰 다른 DGB금융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강화할 것"이라며 "부동산 PF와 관련된 재무적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충당금 적립,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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