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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예금 금리 시중은행 차이없어...고객 충분히 확보, 금리 경쟁 불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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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예금 금리 시중은행 차이없어...고객 충분히 확보, 금리 경쟁 불필요?
카카오.케이뱅크 작년말부터 수신금리 큰 폭으로 내려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03.15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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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비대면으로 운영되는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뱅)의 예금 금리가 시중은행과 비슷한 3.5%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지방은행과 인뱅의 정기예금은 금리차가 없거나 미미한 수준이다. 오프라인 점포를 운영하지 않는 대신 그 비용으로 고객들에게 편익을 제공한다는 인뱅의 설립 취지를 고려하면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다. 

인뱅들은 출범 초기 공격적인 금리 정책으로 모객에 나섰지만 현재는 시장에 안착하면서 수신금리 마케팅 필요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새롭게 시장에 진입한 주택담보대출 등 여신 상품 금리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 인뱅 1년 정기예금 금리 3.50~3.55%...신규 고객은 대형 시중은행보다 금리 낮아

현재 인뱅 3사 중에서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을 운영하는 곳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2곳이다. 토스뱅크는 6개월짜리 '먼저 이자받는 정기예금' 상품을 운영 중이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케이뱅크 '코드K 정기예금'이 연 3.55%, 카카오뱅크의 '카카오뱅크 정기예금'은 연 3.50%다. 두 상품 모두 우대금리는 없고 기본금리가 확정금리다. 
 


현재 은행권에서는 대형 시중은행에 여·수신 경쟁에서 밀린 지방은행과 특수은행들이 되레 수신금리를 높게 책정하며 금리 경쟁에 나서고 있다. 기본금리(연 3.55%) 기준 케이뱅크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은행은 전북은행(2개), 수협은행, 산업은행, 농협은행, 광주은행 등 5곳에 달한다.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 대구은행 IM스마트예금,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등은 '코드K 정기예금'과 동일한 기본금리 연 3.55%다. 카카오뱅크 정기예금 상품은 대구은행 'DGB함께예금'과 농협은행 'NH왈츠회전예금II'와 기본금리가 연 3.50%로 같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다른 대형 시중은행 정기예금 대표상품은 기본금리가 인뱅 정기예금보다 낮지만 신규 가입자는 우대 금리를 받을 수 있어 우대금리 적용시 인뱅 정기예금보다 비슷하거나 높은 금리가 적용된다. 

특히 인뱅들은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렸다. 케이뱅크는 작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코드K 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를 총 7차례에 걸쳐 0.45%포인트 내렸고 카카오뱅크도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 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를 3차례 0.5%포인트 내렸다. 

◆ 수 천만 고객 확보한 인뱅들 수신금리 올릴 유인 없어.. 대출금리는 최저 수준

인뱅들의 수신금리가 시중·지방은행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형성된 원인으로는 이미 상당수 고객을 확보해 무리하게 수신경쟁을 펼칠 필요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출범 초기에는 모객을 위한 과감한 마케팅 차원에서 수신금리도 국내 은행 최고 수준으로 구성했지만 현 상황에서는 모객에 자신감이 붙을 만큼 인뱅 자체 경쟁력이 강해졌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23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고 케이뱅크도 최근 고객 수 1000만 명을 돌파했다. 급격하게 성장하는 토스뱅크 역시 1분기 중으로 1000만 명 고객을 달성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인뱅들이 신용대출에 이어 비대면주택담보대출 등 여신 상품을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제공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수신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가져간다는 해석도 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2월 기준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신규취급액 기준) 평균금리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3.70%를 기록한 반면 5대 시중은행은 평균 3.88~4.30%으로 최대 0.6%포인트 이상 인뱅들의 금리가 더 낮았다.

특히 올해 초부터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도 비대면 대환대출 플랫폼이 열리면서 인뱅들의 대출금리 경쟁력은 한층 더 부각되는 모습이다. 

인뱅들은 시중은행과 달리 예대율 규제에서도 여유가 있어 예대율 관리를 위해 수신고를 무리하게 늘리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예대율은 각각 81.1%와 74.3%였고 토스뱅크는 49.4%에 그쳤다. 98~99% 수준인 4대 시중은행보다 상당히 낮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용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시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뱅 입장에서 금리를 높여 수신고를 급격하게 늘리는 것도 비용이기 때문에 적정선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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