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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기 4%대 정기예금 속속 등장...은행 수신금리 인상 릴레이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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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기 4%대 정기예금 속속 등장...은행 수신금리 인상 릴레이 시작되나?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3.09.15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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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전문은행과 저축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하반기 수신금리 인상 릴레이가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조달 부담이 늘어나고 있고 지난해 하반기 판매했던 고금리 예·적금 상품 만기가 곧 도래한다는 점에서 재예치를 위한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는 급격한 채권금리 상승으로 은행들이 고객 수신 상품을 통해 자금을 유치해야 하는 특수한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작년과 같은 큰 폭의 인상은 어렵다는 것이 은행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 은행들 "시장금리 인상 수준의 금리만 올리고 있어... 5% 정기예금 어렵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지난 13일부터 정기예금 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구간별로 0.2~0.5%포인트 인상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종전 연 3.8%에서 연 4.0%로 0.2%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 은행별 수신금리 경쟁이 붙었을 때 이 상품의 1년 만기 금리가 연 5%까지 치솟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금리 경쟁이 해소되면서 상반기 연 3.4%까지 급락했다가 하반기 들어 상승하면서 현재 연 4.0%까지 올랐다. 

카카오뱅크도 지난 1일부터 '카카오뱅크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 올려 1년 만기 기준 연 3.6%를 적용하고 있다. 이 상품 금리 역시 1년 만기 기준 연 3.3%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상승하는 추세다.

외국계·지방은행을 중심으로 일부 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가 4%를 돌파하고 있고 대형 시중은행 정기예금도 3% 후반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불과 한 두달 전까지만 해도 4%대 금리 정기예금 상품을 찾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전반적으로 상승 기조에 들어선 분위기다. 
 


2금융권인 저축은행들은 수신금리 인상 속도가 더욱 가파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4일 기준 저축은행 1년 만기 수신상품 평균금리는 4.17%를 기록하며 지난 2월 12일(4.1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은행권 수신금리가 최근 인상기조로 돌아선 배경에는 은행 채권금리가 상승 기조로 돌아선 점이 가장 크다. 한국자산평가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AAA등급) 금리는 13일 기준 4.429%를 기록하며 1달 전(4.357%) 대비 0.072%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채 금리는 지난해 하반기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신청 사태 이후 채권시장이 경색되면서 한 때 5%대 초반까지 급상승하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급하게 올려 예수금으로 자금을 조달한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급격한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은행권은 부정적이다. 예대율 규제 완화와 은행채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부담으로 은행들의 고객 수신 확보에 대한 필요성은 커지고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처럼 자금경색과 같은 극단적 상황이 오기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리 인상은 채권금리 인상 등 시장 환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작년처럼 시중은행들까지 금리 인상 기조에 본격 동참할지는 미지수"라며 "작년 수준의 급격한 수신금리 인상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 7월 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은행권 유동성 조달 여력을 확대하기 위해 대출 적격 담보 범위를 확대하면서 은행들의 자금조달 여력이 한층 강화된 점도 은행들이 무리하게 수신금리를 올려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당시 한은은 대출 적격 담보 범위를 기존 국채, 통안채, 정보보증채, 특수은행채, 주택저당증권에 은행채와 공사채, 지방채, 우량 회사채 등도 포함시켜 한은 추산 은행권에 90조 원 규모의 추가자금 조달 여력이 생겼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처럼 1년 만기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5% 이상 올라가면 고금리로 가는 시그널로 비춰져 은행 입장에서 매우 부담스러워진다"면서 "금리를 급하게 올릴 만한 요인을 정책적으로 완화시켜줬다는 점에서 시중은행 입장에서는 수신금리를 급하게 올릴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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