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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총수 지난해 상여금 40% 급감...김승연‧조원태 30억 씩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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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총수 지난해 상여금 40% 급감...김승연‧조원태 30억 씩 늘어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4.03.2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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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총수들의 지난해 기본급이 15.7% 증가한 반면 상여금은 38.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로 기업 실적이 부진하면서 상여금이 줄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77억1500만 원으로 지난해 재계 총수들 가운데 보수가 가장 많았다. 2022년 1위였던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보수가 절반 이상 줄었다.

2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너가 있는 10대 그룹 총수들의 지난해 보수 총액은 816억7100만 원으로 전년에 비해 3.8% 감소했다.

기본급은 630억6700만 원으로 15.7% 증가했다. 하지만 상여금은 185억9900만 원으로 38.9% 감소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총수는 신동빈 회장이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칠성, 롯데웰푸드 등 5개 계열사에서 177억1500만 원을 받았다.

아직 공시가 이뤄지지 않은 비상장 계열사 롯데물산과 호텔롯데를 포함하면 보수총액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이들 두 곳에서 지난해 35억 원의 보수를 받았다.

신 회장 보수는 전년에 비해 15% 늘었는데, 기본급(11.4%)과 상여금(29.9%) 모두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했다. 총수들 중 기본급과 상여금이 모두 10% 이상 증가한 이는 신 회장이 유일하다.

보수 2위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다. 지난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 총 122억100만 원을 받았다. 정 회장은 기본급이 동일하지만 상여금이 41억 원에서 57억 원으로 38.2% 증가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108억200만 원으로 3위다. 상여금 없이 기본급이 50% 증가했다. (주)한화, 한화솔루션에서 받는 기본급 36억 원은 변함없었고 한화시스템에서의 기본급(36억 원)이 더해지면서 늘었다. 김 회장은 2022년에도 한화시스템에서 회장으로 재직했으나 5억 원 이상의 보수 공시 대상은 아니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99억3600만 원으로 4위였다. 2022년은 221억3700만 원으로 1위였으나 지난해 4위로 순위가 내려왔다.

이 회장은 지난해 (주)CJ, CJ제일제당, CJ ENM 등에서 실적 부진 여파로 상여금이 없어 보수 총액이 크게 줄었다. 기본급은 동일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상여금이 20% 넘게 줄었다. 구 회장은 지난해 (주)LG에서 46억7200만 원의 기본급을 받았다. 전년과 같다. 다만 상여금은 48억5100만 원에서 36억5700만 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상여금은 2022년 실적을 토대로 산정된다. (주)LG는 영업이익이 2021년 2조4601억 원에서 2022년 1조9414억 원으로 21.1%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5890억 원으로 18.2% 감소했다. 이에 따라 구 회장은 2023년 회계연도에 대한 상여금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태수 GS그룹 회장과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역시 지난해 상여금이 30% 이상 감소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신세계에서 5억 원 이상 보수를 받는 명단에서 이름이 사라졌다. 2022년에는 약 15억 원을 받았다.

반대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대한항공과 한진칼로부터 나란히 상여금을 받았다. 2022년에는 상여금이 없었다.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도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며 견고한 실적을 기록한 성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81억5700만 원으로 57.3% 증가했다. 기본급 역시 30% 이상 늘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60억 원의 보수를 받았다. 전년보다 70% 이상 증가했다. 2021년과 2022년 직원들의 성과급 불만 사태로 상여금을 반납했던 최 회장이 지난해는 SK하이닉스로부터 25억 원을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도 7년째 무보수 경영을 이어갔다.

지난해 보수총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총수는 김승연 회장(36억 원)이다. 이어 조원태 회장(30억 원), 최태원 회장(25억 원), 신동빈 회장(23억 원) 등이다. 반대로 이재현 회장은 122억 감소했고, 구광모 회장, 허태수 회장, 이명희 회장 등도 10억 원 이상 보수총액이 줄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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