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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LS 자율배상 시계 빨라지나?...우리·하나·신한·농협은행 등 결정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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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LS 자율배상 시계 빨라지나?...우리·하나·신한·농협은행 등 결정 초읽기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03.2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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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금융감독원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분쟁조정기준안 발표 이후에도 자율배상에 난색을 표했던 은행들이 최근 전향적 태도로 바뀌고 있다.  

당초 배임 우려를 이유로 자율배상 가능성에 부정적이었지만 금융당국이 배임 논란을 차단하는 입장을 밝힌데 이어 각 은행의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절차적 정당성을 부여한 결과로 풀이된다. 

◆ 금감원장-은행장 간담회 이후 자율배상 움직임 구체화

은행들이 홍콩 ELS 자율배상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로 바뀐 시점은 지난 18일에 열렸던 이복현 금감원장과 은행장 간담회 이후다. 

당시 이 원장은 간담회에서 ELS 자율배상과 관련된 내용을 일언반구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각 은행의 이사회와 주총 과정에서 당국과 소통할 것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여운을 남겼다. 간담회가 끝난 뒤 주요 은행들은 자율배상 논의 여부에 대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전제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금융투자상품 판매 제도 개선을 위한 후속작업과 금융회사들에 대한 제재 절차도 신속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배상과 관련된 은행들의 의사결정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금융권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이 원장은 21일 기자들과 만나 "(홍콩 ELS 관련) 제재가 필요하다면 신속히 진행해야 그 과정에서 나온 문제점이 제도 개선에 반영될 것"이라며 "제재절차와 제도개선 관련 내용도 4~5월 중에는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은행들은 이번주부터 각 은행별 이사회를 통해 자율배상 여부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우리은행(행장 조병규)이 22일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홍콩 ELS 자율배상 안건을 상정하겠다고 포문을 열었고 하나은행(행장 이승열)도 27일에 열리는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을 논의하고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신한은행(행장 정상혁)은 지난 21일에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홍콩 ELS 자율배상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지만 조속한 시일 내에 임시 이사회를 열어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농협은행(행장 이석용)도 다음주에 열리는 이사회에서 논의할지 고심 중이다. 

SC제일은행(행장 박종복) 역시 경영진 차원에서 논의 중이고 내주 열릴 이사회와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타행 대비 판매잔액이 4배 가량 더 많은 KB국민은행(행장 이재근)은 의사결정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이러한 의지와 별개로 이번 정기주총을 계기로 각 은행 이사진이 일부 교체되면서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할지 여부는 변수로 꼽힌다. 4대 은행 기준 이번 주총 시즌에 하나은행이 3명, KB국민은행은 2명,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 1명의 사외이사가 신규 선임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ELS 배상 관련 논의는 앞서 언급되는 배임 이슈를 포함해서 법적 리스크를 안고 있는 상황이라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해 대부분 임시 이사회를 열어 논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부분 빠른 시일 내 매듭지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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