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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은행 박우혁 행장...수익성개선·건전성 관리 등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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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은행 박우혁 행장...수익성개선·건전성 관리 등 '첩첩산중'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03.2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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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제주은행(행장 박우혁)이 올해는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규모 충당금 적립이 없다면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는 있지만 올해 지역 경기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예측돼 지역은행인 제주은행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수도권 진출이나 모바일 비즈니스 강화 등 탈출구를 찾고 있는 다른 지방은행들과 달리 제주은행은 지역 내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구조적 특성도 갖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 최근 5년 간 제주은행 당기순이익 추이(단위: 억 원)
▲ 최근 5년 간 제주은행 당기순이익 추이(단위: 억 원)

지난해 제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77.6% 감소한 51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 지방은행들이 충당금 적립액이 크게 늘면서 전반적으로 순이익이 줄었지만 제주은행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4분기 제주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22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급증했다. 

실적이 크게 줄었지만 경영상 실책보다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금융권 전반의 건전성 악화 우려에 따른 선제적인 충당금이라는 일회성 요인이 크다. 최근 박우혁 은행장이 1년 연임에 성공한 것도 이러한 배경이 감안된 결과로 풀이된다. 박 행장은 신한금융지주 부사장과 신한은행 부행장을 거쳐 지난 2022년 3월 제주은행장으로 취임했다. 
 

▲ 제주은행 분기별 대손충당금 적립액 추이
▲ 제주은행 분기별 대손충당금 적립액 추이

제주은행의 건전성 지표는 지난해 매우 나빠졌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제주은행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모두 0.98%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제주지역 예금은행 연체율도 0.77%를 기록해 전국 연체율(0.38%)의 2배에 달했는데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은 4배 이상 급등했다.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연체율이 급상승하는 셈이다. 

특히 제주은행은 전체 대출잔액에서 지역 내 비중이 90% 이상 차지하고 있는데 다른 지방은행들의 지역 내 비중이 평균 50~60% 수준이라는 점에서 의존도가 매우 높다. 지난해 제주은행의 총 원화대출금 5조5579억 원 중에서 제주지역 내 대출금은 5조1701억 원으로 93%에 달한다. 지역 경기 상황이 은행 건전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올해도 급격한 반등 가능성은 요원하다. 배경이 되는 제주지역 경기 악화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통계청 제주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제주지역 제조업 생산지수와 서비스업 생산지수가 각각 전년 대비 7.2%와 3.8% 감소했고 건설수주액도 같은 기간 41% 감소한 2645억 원에 머물렀다. 제주지역 주 수입원인 관광객이 감소하고 고물가 영향으로 소비판매도 6.4% 감소하면서 5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분 75%를 가진 대주주인 신한금융지주도 '제주은행 살리기'가 쉽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기준 제주은행의 총자산은 7조1627억 원으로 지방은행 하위권인 전북은행(24조1447억 원)보다 훨씬 적고 사업영역도 제주지역 비중이 워낙 높아 신한금융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내기도 어렵다. 

금융권 관계자는 "제주은행은 몇 안되는 지방은행이지만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이 너무 적어 시중은행 전환은 불가능에 가깝고 인터넷은행으로의 전환은 제주 지역민들의 반발이 매우 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신한금융도 수익성이 아닌 상징성 차원에서 계열사로 두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제주은행은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한 펀더멘탈 강화를 위해 ▲유효 고객 중심의 차별화된 영업전략 구축 ▲본업 경쟁력 강화 및 안정적인 이익창출 기반 마련 ▲부서간 협업체계 구축 등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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