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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카드사, 업황 악화에 내부거래 증가...장기적 고금리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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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카드사, 업황 악화에 내부거래 증가...장기적 고금리 여파
  • 신은주 기자 shineunju0@csnews.co.kr
  • 승인 2024.03.25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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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카드사들의 내부거래 금액이 큰 폭 증가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업황이 어려워져 관계사간 협업이 활발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각사 사업보고서에 공시된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내역에 따르면 은행계 카드사들이 은행, 보험사, 저축은행 등 관계사들과 주고받은 수익 및 비용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카드사의 내부거래란 카드사와 금융지주 산하 계열사들과 주고 받은 거래를 말하며 이로 인해 수수료 수익과 비용, 이자 수익 등이 발생한다.

관계사와 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하나카드 △신한카드 △국민카드, △우리카드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비용은 △신한카드가 가장 높고 △우리카드 △하나카드 △국민카드 순이었다.

하나카드는 관계사와의 거래로 총 498억 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3.7%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하나손해보험으로부터 받은 수익은 81억 원으로 전년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 비용은 1222억 원으로 8.7% 늘었다. 하나은행에 지불한 비용이 22.3% 증가한 492억 원으로 가장 컸다.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 서비스로 관계사 간 협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은행은 트래블로그 외화 취급비용, 체크카드 모집비용, 손보는 여행자 보험 모집 등 다양한 요인으로 수익과 비용이 늘었다"며 "트래블로그 서비스로  관계사 간 협업이 잘 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관계사와 거래를 통해 364억 원 수익을 기록했다. 비용은 전년 대비 증가율이 높진 않았지만 은행계 카드사 중 금액이 가장 많은 3313억 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신한라이프로부터 받은 수익이 244억 원으로 가장 컸으며 신한은행에 지불한 비용이 1908억 원으로, 9.5% 증가한 것이 전체 비용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면서 신한은행에 지불한 이자비용이 증가했다. 신한라이프의 경우 모집 대행 수수료 등 수수료 수익이 늘었다"고 전했다.

국민카드는 관계사와의 거래를 통한 수익과 비용이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 다만 타사 대비 금액은 낮은 수준이다. 

수익은 350억 원, 163.7% 증가했으며 비용은 623억 원으로 53.1% 증가했다. 수익과 비용 모두 국민은행과의 거래 비중이 컸다. 지난해 국민은행으로부터 187억 원의 수익을 거두고 374억 원의 비용을 지출했는데 이는 각각 649.5%, 89.6% 증가한 수치다.

국민카드는 은행 거래내역에 KB신용정보의 거래내역이 포함된 증가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국민카드는 KB금융그룹의 전체적인 업무와 비용 효율화를 위해 KB신용정보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KB신용정보는 채권추심, 신용조사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으며 해당 거래액은 공시내역 상 은행 거래내역으로 포함됐다. 

우리카드는 관계사와의 총 거래액이 오히려 줄었다. 수익은 94억 원, 53% 감소했으며 비용도 1.2% 소폭 감소한 1717억 원을 기록했다.

수익 측면에서는 우리은행으로부터 받은 이자수익, 수수료 수익, 기타 영업수익이 53억 원으로 69.1% 감소했다. 우리카드는 "환율 변동으로 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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