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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미청구공사액 급증...현대건설 5조 원 가장 많고, 삼성물산·태영건설 6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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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미청구공사액 급증...현대건설 5조 원 가장 많고, 삼성물산·태영건설 60% 급증
  • 천상우 기자 tkddnsla4@csnews.co.kr
  • 승인 2024.03.26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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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대 상장 건설사의 미청구공사액이 13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대표 윤영준)은 1년새 1조6000억 원 이상 늘어나 가장 많았고 삼성물산(건설부문 대표 오세철)과 태영건설(대표 이재규)은 60% 이상 급증했다.

26일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상장 건설사의 지난해 말 기준 미청구공사액을 집계한 결과, 총 12조8980억 원으로 전년 말(10조4975억 원) 대비 22.9% 증가했다.

미청구공사란 아직 발주처에 공사비를 청구하지 못한 계약자산을 말한다. 미청구공사는 발주처로부터 받을 미수금으로 회계상 손실이 아닌 자산으로 분류된다. 다만 발주처로부터 공사비를 받지 못할 경우 남은 미청구공사액이 모두 손실로 잡힐 가능성이 있어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꼽힌다.
 

미청구공사액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미청구공사액은 5조3352억 원으로 지난해 말(3조7347억 원) 대비 42.9% 늘었다. 별도기준으로 보면 같은 기간 52.9% 늘어난 3조6748억 원으로 그 증가폭이 훨씬 컸다.

공사금액이 매출액의 5% 이상인 대형사업장 중 미청구공사는 해외 대형사업장이 대부분이다. 베트남 꽝짝 화력발전소(2945억 원), 파나마 메트로 3호선(1444억 원),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1305억 원) 건립사업 등에서 미청구공사액이 발생했다.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주한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증설 사업에선 4832억 원의 미청구공사액이 발생했다.

국내에선 올해 입주를 앞둔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장(2629억 원), 개포주공 1단지 재건축 사업장에도 686억 원의 미청구공사액이 있다.

현대건설은 미청구공사 규모 증가에 대해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매출이 늘어남에 따라 미청구공사액도 자연스럽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매출이 늘어나면서 그에 따른 미수금이 증가했다"며 "미청구공사 리스크를 끊임없이 모니터링하고 관리하고 있지만 현재 위험한 사업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미청구공사가 1조8443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1503억 원) 대비 60.3% 늘었다.

삼성물산도 미청구공사가 주로 해외 프로젝트에서 발생했다. 주요 사업장으로는 UAE 원전(3105억 원), 카타르 LNG 수출기지(815억 원)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평택 FAB 3기 신축공사가 2477억 원으로 가장 많다.

이밖에 ▲대우건설(1조2955억 원, 7.5%↑) ▲HDC현대산업개발(9823억 원, 7.9%↑) ▲DL이앤씨(8893억 원, 8%↑) ▲태영건설(5753억 원, 60.7%↑) ▲코오롱글로벌(3056억 원, 23.2%↑) 등이 지난해 말 대비 미청구공사액이 늘었다.

반면 GS건설, (주)한화, 계룡건설산업은 미청구공사액 규모가 줄어들었다.

GS건설은 상위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미청구공사액이 감소했다. GS건설의 지난해 말 기준 미청구공사액은 1조1991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1.2% 줄었다.

GS건설은 2022년 미청구공사액이 발생한 개포프레지던스자이(222억 원), 철산자이더헤리티지(767억 원), 장위자이레디언트(132억 원), 브라이튼(476억 원), 흑석리버파크자이(447억 원) 등에서 미수금을 모두 회수했다.

(주)한화는 전년 말 대비 3.6% 감소한 2473억 원, 계룡건설산업은 22.6% 감소한 2240억 원의 미청구공사액을 기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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