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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부실자산 2배 껑충 '빨간불'…BNK증권 20% 육박, 현대차·하이투자증권 1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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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부실자산 2배 껑충 '빨간불'…BNK증권 20% 육박, 현대차·하이투자증권 10% 넘어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4.04.03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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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시장의 악화로 지난해 국내 증권사의 고정이하자산비율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BNK투자증권(대표 신명호)의 고정이하자산비율이 20%에 육박한 가운데 현대차증권(대표 배형근), 하이투자증권(대표 성무용) 등 일부 중형 증권사도 10% 이상이었다. 

자산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되는데 고정자산, 회수의문자산, 추정손실자산 등을 합한 것이 고정이하자산이다.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으로 회수가능성이 낮아 통상 부실자산으로 평가된다. 

3일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자기자본 기준 국내 20대 증권사의 고정이하자산 규모는 총 5조9436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141.1% 증가했다. 

증권사 총자산 중 고정이하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인 고정이하자산비율 역시 전년 말보다 3.1%포인트 상승한 5.5%였다.


20대 증권사 중 고정이하자산비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BNK투자증권으로 전년 말보다 16.5%포인트 상승한 19.8%였다. BNK투자증권의 고정이하자산은 2087억 원으로 6배 이상 늘었다.

이는 부동산PF 관련 사모사채에서 EOD(채무불이행), 분양률 저조 등으로 인해 고정이하자산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BNK투자증권의 사모사채 관련 고정이하자산비율은 2022년 말 17.9%에서 2023년 말 60.9%로 대폭 올랐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저하로 PF투자자산이 부실화됐다"며 "작년부터 긴축경영에 돌입하고 충당금을 적립하는 한편 IB솔루션센터를 신설해 지속적으로 우발채무 축소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증권 역시 지난해 말 고정이하자산 비율이 전년 말보다 7.9%포인트 상승한 12.9%였다. 사모사채 관련 고정이하자산 비율이 2022년 말 36.0%에서 2023년 말 74.3%로 상승하며 부동산금융 관련 리스크가 커졌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업계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션제적인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불확실성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고정이하자산비율이 전년 말보다 3.9%포인트 오른 10.8%였다. 하이투자증권은 증권사가 부동산PF 등에 지급보증을 하는 동안 문제가 발생할 시 대신 변제해주는 대지급금 관련 고정이하자산이 2022년 862억 원에서 1111억 원으로 28.9% 늘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부동산PF 매입확약 체결 후 일부 자산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고정이하자산이 늘었다"며 "선제적 충당금 적립, 리스크 관련 부서 확대,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유동성 확보 등으로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기자본 10위 안에 드는 대형 증권사에서는 삼성증권(대표 박종문)과 키움증권(대표 엄주성)이 6.4%로 가장 높았다. 

삼성증권은 2022년 말 586억 원 수준이었던 고정이하자산이 지난해 말 8723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키움증권 역시 2022년 말 301억 원에서 2023년 말 5611억 원으로 고정이하자산 규모가 늘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고정이하자산 중에는 실제 회수가 가능한 자산도 존재한다"며 "금융당국 지시에 맞춰 충분한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한 상태"라고 전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대부분 CFD 및 영풍제지 사태 때 발생한 미수채권으로 확인됐다"라며 "현업과 리스크관리팀, 감사운영 부문 등에 걸쳐 3중 통제체계를 구축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0대 증권사 중 고정이하자산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KB증권(대표 이홍구·김성현)과 대신증권(대표 오익근)으로 0.7%였다.

20대 증권사 가운데 전년보다 고정이하자산 비율이 내려간 곳은 신영증권(대표 황성엽)이 유일했다. 신영증권의 지난해 말 고정이하자산 비율은 3.6%로 전년 말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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