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비티가 신작 ‘이상한 나라의 라그나로크’의 베타테스트를 진행했다. 라그나로크를 타이쿤(경영 시뮬레이션, 일본어 ‘대군’에서 유래) 장르로 재해석한 이번 작품은 어떤 모습인지 직접 플레이하며 확인해봤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쉽고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장르를 하나 꼽으라면 SNG(소셜 네트워크 게임)를 빼놓을 수 없다. 유저는 특정 지역의 ‘신’이 되어 건물을 짓고 점포와 사업체를 경영하며 친구나 가족 등 다른 플레이어들과도 교류할 수 있다.

라그나로크는 이같은 SNG 장르에 가장 잘 어울리는 IP다. PC 원작 시절부터 유저들 사이에서 ‘라그나로크의 엔드 콘텐츠는 채팅’이라는 말이 오갈 정도로 유저 커뮤니티가 활발했기 때문이다.
이상한 나라의 라그나로크는 라그나로크 특유의 아기자기한 그래픽 요소들을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SNG 장르에 접목한 게임이었다. 귀여운 몬스터들을 모으고 유저의 원더랜드와 라그나로크 세계에서 볼 수 있었던 프론테라, 모로크, 페이욘 등 미션 지역들을 재건하는 것이 목표인 작품이다.

게임 내 캐릭터와 배경은 모두 3D로 표현됐다. 배경의 퀄리티는 높지 않지만 SD 사이즈로 표현된 캐릭터들의 퀄리티가 상당했다. 각 몬스터들의 개성과 매력이 한껏 살아나도록 디자인됐다는 느낌이다.
배경은 상대적으로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느낌이지만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를 잘 살렸고 라그나로크 특유의 경쾌한 사운드와 잘 어우러져 큰 이질감이 없었다. 유저 인터페이스(UI)도 직관성이 높아 게임에 금새 적응할 수 있었다.

게임의 난이도는 없다고 해도 될 정도로 쉬운 편이다. 몬스터 수집 요소가 들어가 있지만 전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건물을 짓고 유저 자신의 원더랜드를 방문한 몬스터 캐릭터들에게 아이템을 판매해 다시 수익을 내는게 전부다. 이렇게 번 돈으로는 새로운 지역을 열고 마을도 점차 성장해 나가는 구조다.

미니게임도 마련돼 있다. 두 개의 몬스터볼을 합쳐 더 큰 몬스터볼을 만드는 ‘몬스터볼 머지’와 같은 몬스터 블록을 이어 제거하는 ‘몬스터 커넥트’를 플레이할 수 있고 게임 진행 단계에 따라 최대 4개의 미니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미니게임은 어린이들도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간단한 플레이 규칙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스트레스 없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겠다는 인상이었다.

사업모델은 아직 공개된 것은 아니나 수집형 요소인 ‘몬스터 소환’이 존재한다. 이중 유료 재화를 소모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급 소환’의 경우 최고 등급 획득 확률이 3%가 넘는다. 뽑기를 위한 재화나 최고등급 몬스터는 게임 플레이 중에도 획득할 수 있어 과금 부담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맵에 기믹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마을 안을 돌아다니는 캐릭터를 누르거나, 수상해 보이는 지역을 눌렀을 때 귀여운 행동을 보여주거나 보물 상자가 튀어나오는 등의 다채로운 상호작용 요소가 적다.

직접 즐겨본 ‘이상한 나라의 라그나로크’는 누구나 쉽고 간편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다. 라그나로크 특유의 아기자기한 매력을 잘 살렸고 아이들도 쉽게 플레이할 수 있는 다양한 미니게임을 탑재한 점도 좋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