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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인도법인 실적 '훨훨'...프리미엄 가전·모바일로 시장 공략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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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인도법인 실적 '훨훨'...프리미엄 가전·모바일로 시장 공략 가속
  • 송혜림 기자 shl@csnews.co.kr
  • 승인 2024.11.2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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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도에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에서 프리미엄 생활가전과 스마트폰 판매량 늘리며 시장 내 입지를 지속적으로 키워간 덕분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인도법인이 올해 나란히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 3분기 누적 인도법인(SIEL) 매출은 전년 대비 14.9% 증가한 13조5331억 원이다. 순이익도 1조2118억 원으로 25.3% 늘었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스마트폰이 전체 매출의 71%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 솔루션) 사업부 3분기 누적 매출에서 인도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다. 이 법인의 매출 비중은 지난 2021년 7.3%에서 2022년 8.8%, 지난해 9%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LG전자의 올해 3분기 누적 인도법인(LGEIL) 매출은 3조7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7% 증가했다. 지난해 인도법인 총매출(3조3009억 원)과 비슷한 규모의 성과를 냈다. 순이익은 40.9% 늘어난 2906억 원이다. LG전자 연결기준 총 매출에서 인도 법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7%다. 지난해(3.9%) 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인도 법인은 다른 해외 법인과 비교해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삼성전자 해외법인 중에선 미국(SEA)과 베트남(SEVT)의 매출 규모가 1,2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매출 증가율은 각각 1.6%, 9.5%에 그쳤다. LG전자 역시 해외 법인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LGEUS)과 베트남(LGEVH) 법인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3%, 10.8%를 기록했다.
 


연간 매출로 보면 증가세가 더 뚜렷해진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인도법인 연매출은 애플과 중국 브랜드의 추격으로 전년 보단 감소했지만 2020년 매출과 비교하면 39% 늘었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매출은 3년 전 대비 51.9% 늘었다.

인도는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경제성장률 6.7%가 전망되는 세계 최대 성장 시장이다. 최근에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대(對)중국제재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은 중국 다음으로 인도 시장 내 입지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향후 미 정부의 보호무역 강화 정책에 대응해 대중 무역 의존도를 줄이려면 인도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중요해졌다는 판단에서다.
 

▲삼성 인도 내 체험형 매장
▲삼성 인도 내 체험형 매장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 매출 점유율 22.8%를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중저가형 제품을 내세운 애플과 중국 브랜드 비보에 밀려 3위를 기록했지만 AI 기능을 접목한 프리미엄 라인인 갤럭시S 시리즈의 판매량이 늘며 매출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현지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해 매장 인프라 확보에 힘쓰고 있다. 올해는 인도 뉴델리와 콜카타, 찬디가르, 벵갈루루 등에 체험형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총 700개가 넘는 현지 매장 인프라를 구축했다. 올 1월엔 인도 뭄바이의 고급 상업지구에 약 221평의 대규모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BKC 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내년에는 연초 출시 예정인 갤럭시S25 시리즈를 통해 인도 모바일 시장 입지를 지속 확대하겠단 전략이다. 또한 TV와 세탁기, 냉장고 등 백색가전 분야에서도 인공지능(AI) 기능을 접목한 현지화 특화 제품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조주완 사장이 지난 6월 인도 뉴델리 판매법인과 노이다에 위치한 가전 생산라인 및 R&D센터 등을 방문한 모습
▲LG전자 조주완 사장이 지난 6월 인도 뉴델리 판매법인과 노이다에 위치한 가전 생산라인 및 R&D센터 등을 방문한 모습

LG전자는 인도 시장 내 생활가전 영역에서 견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업체는 올레드(OLED) TV는 물론 전자레인지, 에어컨 등 여러 가전 영역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 경제가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국민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덕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 가전 시장은 2019년 110억 달러에서 오는 2025년 21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올해 연말까지 인도 시장에서 가전 구독 서비스 사전 검증을 마치고 내년에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존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 마하라슈트라주 푸네 공장에 이어 생산량 확보를 위해 세 번째 공장 증설을 논의 중인 것을 전해진다. 부지는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에 위치한 스리 시티로 내년 상반기 중 착공할 것으로 알려진다. LG전자 관계자는 “공장 증설 계획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아직 없다”라고 답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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