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 동양생명과 흥국생명, 신한라이프 등 생명보험사들은 보험사기 예방을 위한 리스크관리 체계를 고도화한다고 밝혔다.
동양생명은 지난달 보험금 리스크 탐지 시스템 ‘CRDS(Claim Risk Detection System)’ 고도화를 완료했다.
2011년 CRDS를 도입한 동양생명은 최근 늘어나는 보험금 청구와 지능적이고 조직적인 보험사기에 대응하기위해 약 10개월 동안 CRDS 고도화 작업을 추진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AI 기술을 통해 변화하는 청구패턴을 자동 재학습해 높은 수준의 자동심사비율을 유지하고있다. 보험금 청구 건의 리스크 요인을 종합적으로 판단해,별도의 심사절차가 필요없는 자동심사 대상도 확대했다.
동양생명 측은 “보험금 청구 건에 대한 자동심사비율을 기존 20% 초반에서 45%까지 확대했으며, 전체 보험금 청구 건의 99%가 접수에서 심사를 거쳐 지급까지 1일이내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도 지난달 빅데이터와 AI를 적용한 ‘보험사기분석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도입했다. 보험 관심도, 의료 이용도 등 현재 활용 가능한 100여 개의 이상 징후 패턴을 바탕으로 계약별 보험사기 위험도를 자동 식별한다.
정보는 보험 계약 인수와 보험금 청구 심사 시 참고자료로 활용되며, 고위험군 계약은 보험사기 조사단인 SIU에 배정되어 보험사기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 또 특정 의료기관과 연관된 가입자들이 동일한 방식으로 보험금을 반복 청구하는 경우 행동 패턴 분석을 통해 이들의 관계망을 확인하고, 조직적 보험사기 가능성을 탐지하는 방식이다.
이어 신한라이프는 “과거 보험금 청구 서류의 이미지 분석과 데이터화를 통해 서류 위·변조 여부 확인과 보험사기 등 잠재적 리스크를 사전에 식별해 예방할 수 있도록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상반기에는 손해보험사 중심으로 보험사기 대응이 활발했다. KB손해보험과 화재보험협회가 AI 위험예측 모델 개발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삼성화재의 경우 보험사기방지시스템(IFDS)을 업그레이드해 보험사기에 대한 분석력을 개선하고 보험사기 고위험군에 대한 사전탐지를 강화했다.
보험업계는 보험사기 적발액이 증가하는 가운데 리스크관리체계를 고도화하면 보험 계약 단계부터 고의 사고 가능성이 높은 계약을 예측할 수 있는 등 사전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액은 1조11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6억 원(3.2%)이 증가했다. 적발액 1조원대에 처음 진입한 시기는 2022년이고 지속 증가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기는 선량한 가입자들의 보험료를 인상시키는 중대한 범죄인만큼 고도화된 시스템으로 보험사기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