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장모씨는 본지가 21일 보도한 ‘BMW, 온라인숍에서 X5 50e '스피커 35개'라더니 사실은 '20개'...소비자 항의에 '보상 불가' 발뺌’이란 기사에서 BMW측이 '소비자에게 보상을 제시해 원만히 합의했다'고 답변한 부분에 대해 거짓이라고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장씨는 기사 보도 이전에도 이후에도 BMW 코리아측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시 업체 측에 항의해 봤지만 이번에도 되레 '보상은 해줄 수 없다'는 말뿐이었다고.
이와 관련 BMW 코리아 측에 명확한 입장을 다시 요청했지만 "재확인 중"이라는 답변 외에 구체적 얘기는 듣지 못했다.
문제의 발단은 장씨가 BMW 온라인숍에서 구입한 1억4000만 원 상당 차량(X5 50e)의 실제 사양이 사이트상 홍보 내용과 다른데서 시작됐다.
'바워스앤윌킨스 스피커 35개'가 탑재돼 4D 서라운드 환경을 즐길 수 있다고 기재돼 있으나 차량을 받고 보니 스피커가 20개뿐이었고 4D 환경도 구현할 수 없었다. 딜러를 통해 구매했다면 사전에 설명을 들을 수 있었겠지만 해당 차량은 온라인숍에서만 판매하는 한정판 모델이었다. 홈페이지 설명에 의존할 수밖에 없던 장 씨는 BMW에 항의했지만 보상은 어렵다는 판정을 들었다.
BMW는 3월부터 계속 잘못된 설명문을 게시하고 있다가 장 씨의 항의 후 7개월만에 슬그머니 홈페이지 내용만 수정한 상태다.
취재 당시 BMW 측은 본지에 ‘상세 페이지의 이미지와 실제 차량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고지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불가하나 고객 케어 차원에서 적절한 보상을 제시해 원만히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거짓 해명이었다. 기사 보도 후 장 씨는 BMW측으로부터 일체 연락 받은 적이 없고 누구와도 보상 관련해 논의한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씨는 “기사에는 고객이랑 합의 했다는데 전혀 연락 받은 바 없고 오히려 제가 다시 BMW에 연락했지만 ‘보상은 안 된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들었다. 이건 사기나 다름없는 행동 아닌가”라며 답답해했다.
장 씨는 22일 경찰서를 찾아 BMW를 사기죄로 고소할 예정이다. 과대광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X5는 기본적으로 스피커가 20개만 탑재되는 차량이다. 온라인 한정판은 일반 차량보다 약 800만 원 더 비싸다. 후륜 조향 기능인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 기능 등이 추가됐는데 스피커도 일반 차량보다 많이 들어 있어 가격이 더 비싸다고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