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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오전 7시 프리마켓 운영 추진…증권사·노조 반대, 실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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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오전 7시 프리마켓 운영 추진…증권사·노조 반대, 실현 불투명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5.09.08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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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이사장 정은보)가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보다 1시간 전인 '오전 7시 프리마켓'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넥스트레이드와 다른 프리마켓 운영 구조에 난색을 보이고 있고 특히 증권업계 노조도 거래시간 연장에 반발하고 있어 실제 개설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그간 논의돼 온 거래시간 연장안들에 더해 오전 7시부터 7시 50분까지 프리마켓을 운영하는 방안을 추가로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증시 개장시간을 오전 9시에서 8시로 앞당기거나 넥스트레이드와 동일하게 오전 8시부터 프리마켓을 열고 장 종료 후 오후 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운영하는 안이 거론됐다. 새로 제시된 방안은 넥스트레이드보다 프리마켓을 1시간 일찍 운영하는 것이다.

7시 프리마켓 운영을 비롯해 한국거래소가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는 데는 해외 주식시장의 거래시간 연장이라는 흐름에 발맞추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일간 거래시간을 현행 16시간에서 22시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으로 지난 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이를 최종 승인 받았다. 나스닥 역시 내년 하반기부터 주식시장 거래시간을 24시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 주식시장이 이미 거래시간 확대를 선언했으며, 넓게는 가상자산 거래시장도 전 세계적으로 24시간 운영되고 있다"며 "국내 주식시장만 거래시간을 짧게 유지할 이유는 없다"고 의견을 밝혔다.

올해 3월 문을 연 넥스트레이드의 빠른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넥스트레이드의 누적 거래량은 8월 말 기준 한국거래소의 13.2%, 거래대금은 35.9%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는데 여기에는 출근시간대에 주식 거래가 가능한 프리마켓 거래의 급성장이 있었다는 것이다.

다만, 7시 프리마켓 개설을 위한 증권사와의 협의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의 7시 프리마켓 개설에 대해 많은 증권사들이 반대 의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들은 특히 한국거래소 프리마켓 개설 이후 투자자 거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스트레이드는 투자자의 주문이 프리마켓-메인마켓-애프터마켓까지 계속 이어지는 반면 한국거래소는 프리마켓 종료 시 모든 주문이 일괄 취소되기 때문에 정규장 주문을 위해서는 재주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은 넥스트레이드와 유사한 방식으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바라고 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방안으로는 증권사도 개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투자자 불편, 전산장애 위험도 크다"며 "처음 구축이 힘들더라도 메인마켓 종료 후에도 주문이 유효하게 유지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이후 추가 시간확대가 있더라도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 거래시간 연장에 반대 의사를 표해온 증권업계 노조와의 협의가 얼마나 원만하게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한국거래소 노조가 속한 사무금융노조는 8일 기준 약 700여 개 종목이 운영되는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과 달리 한국거래소가 약 2800여 개 종목 전체를 대상으로 새로운 시장을 운영할 경우 증권업계 임직원의 업무부담이 심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증권사 노조 관계자는 "대다수 증권사 노조가 한국거래소의 프리마켓 개설을 비롯한 거래시간 연장에 반대 의사를 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 측은 7시 프리마켓 개설 계획에 대해 "현재 검토하고 있는 방안 중 하나일 뿐"이라며 "거래시간 연장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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