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성자산이 크게 줄면서 현금비율도 17.5%에서 3.5%로 낮아졌다. 현금으로 갚을 수 있는 유동부채가 3.5% 밖에 안 된다는 의미로 유동성지표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단기차입 비중이 높아지면서 차입금의 질도 떨어지고 있다.
현대약품의 유동성지표는 오너 3세 이상준 대표가 단독대표로 경영에 나선 2021년 이후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2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약품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25억 원으로 전년 103억 원 대비 75.7% 감소했다. 이 대표가 단독대표를 맡았던 첫해만 해도 현금성자산이 216억 원이었지만 2022년부터 3년 연속 감소했다.
기업의 대금지급 여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 또한 2021년 185%로 우량한 수준이었지만 이후에는 통상 우량하다고 여겨지는 150% 기준을 한 번도 넘지 못했다. 지난해는 113.2%로 전년 대비 20%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유동자산이 808억 원으로 1.5% 늘었음에도 유동부채가 714억 원으로 21.6% 증가한 게 원인이 됐다.

2022년부터 4년간 100%를 넘은 적이 없다. 당좌비율은 유동자산에서 재고자산을 제외한 당좌자산을 기준으로 단기 채무상환 능력을 보는 지표다. 100% 미만일 경우 재고자산을 팔아야 상환할 수 있어 유동성이 위험한 수준으로 본다.
현금성자산비율은 1.5%로 매출 규모가 비슷한 명문제약(2.4%), 부광약품(6.2%)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전년에 비해 5.1%포인트 하락했다.
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으로 유동부채 상환이 가능한지를 가늠하는 현금비율 역시 2021년 47.1%에서 지난해 말 3.5%로 쪼그라들었다. 통상 20%를 적정 현금비율로 본다.

차입금도 2021년 290억 원에서 지난해 말 496억 원으로 늘었다. 이 기간 단기차입금 비중은 48%에서 88%로 높아졌다.
부채비율이 98.8%로 우량한 수준인 것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이상준 단독대표 체제가 들어선 이후 유동성 지표가 눈에 띄게 나빠진 모습이다. 이 대표는 현대약품 창업주인 고(故) 이규석 회장 손자이자 이한구 회장의 장남이다. 2018년 2월 이한구 회장이 대표직에서 내려오면서 이상준 대표가 선임돼 R&D 총괄을 담당했다. 이 대표와 함께 김영학 대표가 경영총괄로 각자대표를 맡았다.
최근 3년간 1800억~1900억 원대에서 정체돼 있는 매출 성장도 이 대표 입장에서는 고민거리다.
현대약품 측은 유동성지표 개선과 관련한 질의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