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은 7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WFRI) 주관 출입기자 초청 컨퍼런스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은행·증권·벤처캐피탈·사모펀드·캐피탈 등 그룹 계열사가 스타트업 성장 단계별로 자금 공급과 사업 협업을 나눠 맡는 구조다.

지원 라인은 4단계로 짜였다. 초기 발굴은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디노랩(500억 원 미만 펀드), 후속 성장은 우리금융캐피탈 중심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펀드(1,000억 원 미만), 스케일업은 우리벤처파트너스, 마지막 IPO 단계는 우리투자증권이 각각 맡는다.
디노랩은 지난 7년간 스타트업 231개사를 발굴했고 그룹 누적 투자금은 4700억 원에 달한다. 이 중 60% 이상은 지방 소재 기업이다.
부산·경남·충북·전북 등 4곳의 비수도권 디노랩센터가 지역 벤처 발굴 창구 역할을 한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국내 벤처기업의 65.1%, 유니콘기업의 96%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우리금융은 2023년 우리벤처파트너스 편입, 2024년 디노랩 펀드 출범, 2024년 우리투자증권 출범을 거치며 모험자본 공급 체계를 갖췄다는 설명이다.행사에는 에이젠글로벌·테라파이·캐시멜로·딜리버리랩·크리스틴컴퍼니 등 디노랩 출신 5개사가 참석해 성장 사례를 공유했다.
AI 신발 제조기업 크리스틴컴퍼니는 "지역 스타트업 투자가 여전히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6년간 500여 개 공장과 거래하며 쌓은 데이터가 담보 없는 지방 제조업의 새로운 신용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계열사 패널토론에서는 회수 시장 활성화가 도마 위에 올랐다.
박성민 우리은행 투자금융본부장은 "정책자금 의존도가 높아 초기 투자가 보수적으로 흐르고 있다"며 "IPO외에 세컨더리·인수합병(M&A) 펀드 등 회수 시장이 활성화돼야 모험자본 공급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경민 우리금융캐피탈 신기술금융부장은 계열사 간 투자 분담 구조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디노랩 펀드는 기업당 5억~20억 원, CVC 펀드는 30억~50억 원, 벤처파트너스는 50억~100억 원 규모로 단계별 자금 공급을 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투자 회수 기간과 계열사 간 이해 상충 우려도 다뤄졌다.
이 부장은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초기·성장·스케일업·프리IPO 단계에 동시다발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으로 단기 성과와 중장기 성장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 상충 문제에 대해 계열사 간 후속 투자 시 유한책임 투자자(LP)의 사전 동의 절차를 두고 있어 문제 소지가 없다는 설명이다.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는 "2026년은 우리금융그룹의 모험자본 공급 체계가 본격 가동되는 원년"이라며 "혁신기업의 성장 여정에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태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