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올해 2분기에도 아연과 구리 가격 상승,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실적을 견인했던 은 가격 상승세는 다소 둔화됐지만 기초금속과 자회사 실적 개선이 이를 상당 부분 만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고려아연의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을 6조25억 원, 영업이익을 5977억 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6.9%, 영업이익은 130.9% 증가한 규모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분기 호실적을 이끌었던 은 가격 급등과 판가·원가 시차 효과는 2분기 다소 약해질 것"이라면서도 "아연·구리 가격 상승과 원·달러 환율 상승, 황산 수익성 개선, 해외 자회사 실적 안정화가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2분기 아연 가격은 전분기 대비 7.1%, 구리 가격은 3.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도 1.9% 오르며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됐다.
부산물과 해외 자회사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황산의 매출총이익률은 과거 2~3% 수준에서 올해 상반기 약 10%까지 높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호주 제련 자회사 SMC와 미국 전자폐기물 재활용 자회사 페달포인트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며 귀금속 부문의 감익을 보완할 것으로 예상됐다.
구리 사업 성장세도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신한투자증권은 고려아연의 2분기 구리 판매량을 1만5700톤으로 예상했다. 전분기보다 107% 증가한 규모다. 구리 매출은 3070억 원으로 전년 동기(1080억 원)의 약 3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실적 전망도 밝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고려아연의 매출을 24조41억 원, 영업이익을 2조4854억 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각각 44.7%, 101.7% 증가한 수치다.
중장기 성장동력으로는 미국 테네시주 통합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을 제시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미국 제련소가 완전 가동될 경우 연간 1조 원 이상의 EBITDA(상각전영업이익)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낮춘 160만 원으로 제시했지만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목표주가 하향은 본업 경쟁력 약화가 아닌 가치평가 방식 변경과 2027년 실적 추정치 조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의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17.7% 증가한 5636억 원으로 예상하며 "금·은 가격 상승폭은 둔화됐지만 아연 가격과 환율 효과, 자회사 실적 안정화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지우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핵심광물 산업 분석 보고서에서 "비중국 공급망을 확보한 핵심광물 기업의 프리미엄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전망 컨센서스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올해 연간 매출은 23조6658억 원, 영업이익은 2조3917억 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42.75, 영업이익은 94.1% 증가하는 규모다.
2분기로 좁혀봐도 매출은 5조9461억 원, 영업이익 5949억 원으로 전망된다. 전망치가 실현되면 매출은 55.4%, 영업이익은 129.8% 늘어난다.
고려아연 측은 “제련소는 1분기 원료수급부터 최종제품 생산까지 전체적인 제품생산 공정 가동이 중단 없이 24시간 연속 조업을 하고 있다. 가동률은 100%”라고 밝혔다.
1분기 실적은 매출 6조720억 원, 영업이익 74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8.4%, 영업이익은 175.2% 증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