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CTO 산하 SW공인시험소는 글로벌 인증기관 TÜV 라인란드로부터 유럽 무선기기지침의 사이버보안 규제에 대한 지정시험기관 자격을 획득했다고 11일 밝혔다.
유럽 무선기기지침은 유럽에서 유통되는 무선통신 기술 적용 제품에 보안·안전 관련 요건을 적용하는 규제다. 지난해 8월부터 외부 공격에 따른 네트워크 및 개인정보 보호, 금융사기 방지 등에 대한 사이버보안 요구사항이 적용되고 있다.

이번 자격 획득으로 LG전자는 해당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인증시험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TÜV 라인란드는 LG전자의 자체 시험 결과와 데이터를 검토한 뒤 별도 시험 없이 인증서를 발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제품을 해외 인증기관으로 보내지 않고도 인증 절차를 진행할 수 있어 제품 개발부터 인증, 출시까지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외부로 시제품을 반출하지 않아 제품 정보 유출 위험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전장과 냉난방공조(HVAC)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에서는 고객사 요구사항을 제품에 반영한 뒤 인증까지 걸리는 기간을 줄여 시장 대응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글로벌 사이버보안 규제 강화에 맞춰 자체 시험·검증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사물인터넷(IoT) 분야 사이버보안 공인시험 수행 자격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LG전자 SW공인시험소가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의 IoT 기기 사이버보안 표준인 'EN 303 645'와 'TS 103 701'에 따라 발행하는 시험성적서는 국제인정기구 상호인정협정(ILAC-MRA)에 따라 미국·유럽·일본 등 100여 개 국가의 공인시험기관에서 발급한 성적서와 같은 효력을 인정받는다. 당시에도 외부 기관에 맡기던 사이버보안 시험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되면서 신제품의 시험 비용과 소요 시간을 줄였다.
LG전자 SW공인시험소는 2019년 KOLAS로부터 SW 분야 국제공인시험기관 자격을 국내 제조업체 최초로 획득한 뒤 가전과 자동차 SW 기능안전, 사이버보안 등으로 시험 영역을 넓혀왔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2022년 TÜV 라인란드로부터 자동차 소프트웨어 기능안전 시험기관으로 지정됐다. 이후 2024년에는 기획·개발·생산·운영 등 전 과정에 사이버보안 체계가 제대로 적용되는지를 평가하는 사이버보안 관리체계(CSMS)에서 최고 수준인 '레벨3'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해에는 LG전자 최대 전장부품 생산기지인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도 TÜV 라인란드의 CSMS 레벨3 인증을 받았다.
LG전자는 향후 유럽에서 본격 적용되는 사이버복원력법(Cyber Resilience Act·CRA)에 대응하기 위한 공인시험기관 자격 확보도 추진한다.
CRA는 무선통신 기능 유무와 관계없이 디지털 요소가 포함된 제품에 사이버보안 요건을 적용하는 규제다. 오는 9월 11일부터 제조사의 취약점 및 중대 보안사고 보고 의무가 먼저 적용되고 제품에 대한 주요 사이버보안 의무는 2027년 12월 11일부터 전면 적용된다. 이에 따라 유럽 시장에서 가전과 TV 등 디지털 제품을 판매하는 제조사의 보안 규제 대응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제품 자체의 보안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자체 보안 시스템 'LG쉴드(LG Shield)'를 통해 제품 개발 단계부터 출시 이후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쳐 보안을 관리하고 있다. 출시 이후 새롭게 발견되는 보안 취약점에 대한 패치를 제공하고 양자컴퓨터로 기존 암호체계가 무력화될 가능성에 대비한 양자내성암호 기술도 적용하고 있다.
LG전자 SW센터장 김동욱 전무는 "세계적으로 입증된 SW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보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곽지우 기자]
